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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못 본 「윤·이」 양자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민당의 전국구 후보신청은 지난번 대통령 후보공천 못지 않게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긴 끝에 마감시간 10분전에야 등록을 끝냈다.
윤보선 총재는 6일 전국구 후보인선을 매듭짓기에 앞서 그 동안 입당교섭을 벌여왔던 이재형씨와 하오 2시쯤 안국동 자택에서 약 30분 동안 만났으나 결말이 없었고 이씨가 입당 않겠다는 전화를 하오 4시에나 걸어와 윤 총재는 그때부터 부랴부랴 전국구인선을 끝냈던 것.
이날 「윤·이 회담」에서는 이씨와 재일교포 P씨, 공화당공천에서 낙천된 충북의 K씨 등 3명을 전국구 5번 내로 공천하고 이에 따라 이씨는 약 1억 원의 선거자금을 당에 내놓는다는 얘기가 오갔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는 것.
○…신민당의 공장파동과는 좀 다르지만…공화당의 이백일(여주-물평)의원이 6일 국회의부 후보등록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갑자기 공화당공천 사퇴를 선언하고 나서 당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의원은 지역구공천에서 경합했던 정모씨가 전국구후보로 공천되자 당 간부들에게 『무슨 이유로 공천을 했는가』 『그를 전국구에서 사퇴시키지 않으면 내 입장이 난처해져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겠다』면서 지역구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하려했던 듯.
공화당은 즉각 지구당 사무국장을 시켜 사퇴서를 선관위에 접수시키지 못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조직부요원을 급파. 사퇴를 만류토록 했는데 어느 간부는 『우리 당에도 후보등록의 억지파동이 한 두개 있어야 화젯거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고소.
○…공화당공천에서 낙천 된 전 중앙정보부장 김재춘씨는 국민당 공천을 받으려다 실패, 결국 민중당 후보로 김포·강화에서 출마했다.
김씨는 등록마감 하루를 앞둔 5일 국민당 김포·강화지구 공천자 김두섭 씨를 전국구 후보로 나서게 도와주고 지역구공천을 물려받으려는 교섭을 벌여 의견접근을 보았다.
그러나 6일 아침 김두섭씨가 지구당의 반발을 이유로 갑자기 공천교체에 불응, 김재춘씨는 급하게 민중당공천을 받아 겨우 등록을 끝냈다.
이와는 달리 공화당 공천에서 떨어지자 당을 탈당, 진도에서 국민당공천을 받았던 이남준씨는 6일 아침 갑자기 출마포기를 선언하는 바람에 국민당은 공천자를 박상환씨로 대체, 마감시간에 대기 위해 비행기편으로 사람과 서류를 내려보내 등록을 끝내기도 했다.
한편 국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김주인(거제) 양정규(제주) 의원 등은 지구당 당원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출마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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