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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공천 후유 심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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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총선거 18일을 앞두고 당의 기능이 일시 마비되는 심각한 전국구 공천 후유 파동에 휩쓸렸다. 이 파동은 유진산 당수가 등록마감 직전 돌연 지역구(영등포구) 출마를 포기하고 전국구 1번 후보로 등록함으로써 빚어졌으며 유 당수의 탈당과 후보사퇴는 불가피한 것 같다. <관계기사 7면에>
7일 유 당수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긴급간부회의는 유 당수의 당수직과 전국구 국회의원후보를 사퇴토록 건의키로 결정했다. 유 당수도 7일 새벽 자택에서 『책임을 지고 신민당을 탈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당수는 탈당절차와 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7일 상오 10시 중앙당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라고 양일동 운영위 부의장에게 지시했으나 유 당수는 외유설이 떠도는 가운데 7일 새벽 5시 자택을 나간 채 행방을 감추고 있고 양 부의장은 유당수 지역구 포기를 권유했다해서 당대표 위원실에서 당원들로부터 탈당을 강요받으며 한때 연금상태에 있었다.
간부회의에서 정일형 신민당 선거대책 본부장은 수습책으로 ①유진산 당수의 정계은퇴 ②전국구 후보의 전원사퇴 ③공천자 대회와 운영위를 소집, 선거 포기 여부의 결정을 하자고 제의했다.
다른 간부들도 유 당수의 탈당에는 이론이 없었으나 총선거 포기는 시간적으로 늦다해서 7일 하오 임시운영위를 열어 총선거에 임하는 체제정비를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회의는 유 당수의 지역구 포기의 흑막을 가려 국민 앞에 공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간부회의에는 양일동 고흥문 홍익표 운영위 부의장 · 정일형 선거대책 본부장 · 김영삼 이철승 윤제술 김상돈 씨 등이 참석했다.
신민당의 파동은 6일 전국구 후보 공천내용이 밝혀진 하오 5시에 터져 걷잡을 새 없이 확대되어갔다.
유 당수가 중앙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끝내고 자택에 돌아가자 몰려갔던 영등포갑구 당간부들이 『뇌당행위를 한 유당수는 책임을 지고 신민당을 탈당할 것』을 요구했다.
유당수는 6일밤 10시 반 양일동 이철승 김의택 씨 등 간부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나의 부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유당수는 『지역구 출마를 포기한 것은 나의 불찰』이라고 말하고 『불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철승씨는 『유당수는 정계은퇴 결심을 밝혔다』고 전하고 『그러나 선거를 앞둔 중대한 시기이므로 당 간부회의를 거쳐 사후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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