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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자금출처에 신경 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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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국구 선정과정에서 그렇게도 자천지원자들로 붐비던 공화당사는 막상 공천자가 발표되는 6일은 보도진이 모여들었을 뿐 당사는 비교적 조용했다.
김창근 대변인은 박 총재가 직접 서명한 순위가 매겨진 40명의 후보명단 원본을 들고 발표했는데 최후단계에서 백두진 국무총리(3번)와 길재호 사무총장(4번) 및 노진환(29번) 임인채(30번)씨의 순서가 재조정된 흔적이 눈에 띄었다.
지역 및 직능안배에 신경 쓴 흔적은 원본에 꼼꼼히 출신도와 직능이 기록된 것으로도 짐작이 간다
최종 심사과정에서 윤치영·김동하·이석제·이영근씨 등이 탈락되었는데 40명「리스트」는 지난 4일 당의장·부총재 결재 등 요식절차를 끝냈다고.
신민당의 전국구 공천은 등록마감 시간인 6일 5시 직전까지도 「유동적」이라고 할만큼 난산.
인선은 류진산 당수·김대중씨·운영위 세 부의장·정일형 선거대책본부장이 추천한 1백명의 명단을 놓고 5일 밤 「앰배서더·호텔」에서 추천자 전원이 모여 검토한 뒤 자정 가까이까지 김대중·양일동씨 둘이서 순위 등을 결정, 이를 류 당수에게 넘겼다고.
류 당수는 6일 아침 이 명단을 갖고 다시 몇 운영위원의 의견을 들은 뒤 일부를 조정하여 확정한다는 것.
67년 때 겪은 김대화씨 사건 때문에 이번에는 헌금내용을 미리 알아보기 위해 예금통장, 보증수표, 기타 은행의 증빙서류는 일일이 조회했다고.
총선 「보이코트」를 위한 5개 야당의 협상은 「정당해산」외에는 행동 통일을 보장할 실효성 있는 방안이 없으며 그나마 해산도 당권이 확립되지 않은 군소정당의 경우 아무런 보장이 없다는 문제 때문에 타결되기 어려울 듯.
당초 신민당은 국민당 및 통사당 정도와의 연합전선 형성을 전제로 후보자 일괄사퇴라는 방안을 생각했었으나 국회의원선거법 29조는 사퇴신고를 『본인이 직접 관계선관위에 가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사퇴서의 일괄보관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
5일 밤 「뉴서울.·호텔」모임에서 국민당을 비롯한 4개정당의 주장과 신민당측 주장이 엇갈리자 윤보선씨가 신민당을 모질게 성토하고는 먼저 퇴장해 버렸는데 신민당대표로 참석했던 홍익표 운영위부의장은 6일 『67년 선거 후 공화당이 소속의원들을 무더기로 제명하여 정우회를 만들었던 일도 있어 4개 정당이 먼저 행동에 옮길 것을 요구하고 싶었으나 그 사람들의 자존심을 건드릴까봐 속만 태우고 말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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