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국 이야기』 『누가「버지니어· 을프」를 두려워하랴?』 등으로 일약 세계적 극작가로 각광을 받았던「에드워드· 올비」가 최근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 「마틴· 베크」 극장에서 신작 『종장』올 발포, 『누가「버지니어· 울프」를 두려워하랴?』 이래 최대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올비」 가 『누가…』 이후의 작품에서 『누가…』 에서 얻은 것만큼의 긍정적인 비평을 얻지 못한 것은 그자신의 작품세계가 일관성을 이루지 않은데 기인하는지도 모른다. 이를테면『누가…』가 격렬하게 부부싸움을 벌이는 어느 가정을 신랄하게 묘사함으로써 격정적인 경향을 보였다면 그 후의 『조그만 「앨리스」 』같은 작품은 마치 풀수 없는 수수깨끼의 인상을 주었고 다시『동물원이야기』『미국의 꿈』 같은 단편극에서는 죄는 듯한 긴박감을 주었다.
최근에 들어 「올비」 의 지속적인 작품 활동에도 불구하고 「울비」 의 열렬한 「팬」들 까지 「을비」 의 작품세계에 대하여 꽤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비」 의 힘은 어디로 갔나, 「버지니어·울프」에서 보여 준 그 정열은 어디로 갔나, 초기의 단막극들에서 보여 준 그 긴박감은?…따위의 아쉬움이 쏟아져 나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장』의 발표는 「울비」자신뿐 아니라 「올비」의 「팬」에게 꽤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준다. 실상「올비」자신도 이 작품에 대해서 처음부터 여유 만만한 자신을 보였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비」 와 「올비」의 「팬」들의 기대와는 전혀 상반되게 평자들의 눈초리는 냉혹하기만 했다. 어느 환자의 즉음, 그리고 이 죽음이 그의 부인·자석·친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느냐 하는 문제등을 다룬 「올비」의 신작∵『종장』 에 대해 거의 모든 비평가들은 한결같이『실망했다』 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올비」는 어떤가.「올비」의 태도는 한마디로 『누가 비평하는 눅대를 두려워하랴?』로 표현된다. 『종장』 에 대해 혹평이 쏟아진지 며칠 후 「올비」는 「몬타우크」에 있는 그의 집에 가까운 친지들을 초대하여 연극에 관해, 그의 작품세계에 관해 그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부분의 미국평론가들은 극작이「입센」에서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평가들을 꼬집고.『우리가 이 나라(미국) 에서 극 문화를 가지지 않고 있다는 건 진리다』 고 주목할만한 발언을 했다.
작품에 대한 비평이 비평가들에게서만 끝나지않을 진대 비평가들의 견해로서 작품을 평정할 수는 없겠지만 「올비」와 비평가들간의 아득한 거리는 앞으로 한동안 연극계의 화제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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