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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국가유공자 집 수리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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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위아자 기업장터에서 금성백조 직원들이 재활용품을 팔고 있다.

대전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금성백조주택. 창립 32년을 맞은 금성백조주택은 대전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아파트를 지어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봉사 활동은 정성욱(68)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1994년부터 직원들과 함께 해마다 대전 지역 국가 유공자 집을 수리해 주고 있다.

집수리 봉사는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에 실시한다. 대상자(연간 3명)는 국가보훈처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정한다. 정 회장은 “30년간 기업 활동을 하면서 안보가 없으면 기업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집수리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집수리 봉사에는 이 회사 직원 200여 명 전원이 참가한다. 6월 한 달 간 여가 시간이 있는 직원 5∼10명씩 국가 유공자 집을 찾는다. 하루에 3∼4시간씩 10일 정도 걸린다. 건축자재 구입 등 모든 필요한 준비는 직원들이 직접 담당한다. 집 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집당 1500만∼2000만 원)도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국가 유공자 31명(5억 원)의 집을 수리했다. 올해는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의 오복임 씨 등 3명의 집을 고쳤다.

정 회장은 새터민 지원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2005년 대전시 중구 중촌동에 새터민 자립센터를 세우고 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정 회장의 이웃 사랑 실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회사 봉사 단체인 ‘예미지 사랑 나눔 봉사단’을 3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직원 200여 명 대부분이 봉사단에 가입했다. 봉사단은 대전지역 사회복지시설 3곳을 찾아 봉사 활동을 해왔다. 또 2004년부터 해마다 혼자 사는 노인 등 16가구와 결연을 하여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살기 좋은 지역 사회 건설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6년부터 대전시와 함께 30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했다. 또 대전 3대 하천(대전천, 유등천, 갑천) 살리기 운동도 펼쳤다. 정 회장은 “대전과 충청 지역 도움 없이는 30년 넘게 사업을 해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자원봉사 같은 사회적 자본이 확충돼야 지역이 발전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0여 년간 건설 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성백조주택을 설립했다. 금성백조주택은 한국전문경영인학회로부터 ‘2012 한국창업대상’을 받았다. 금성백조주택이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지은 아파트는 2008년 ‘전국 살기 좋은 아파트 대상’을 수상했다. 정 회장은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은 회사,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베푸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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