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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청중 둘 압사 44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6일 하오 9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58 대광 중·고교 운동장에서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듣고 나오던 청중들이 좁은 교문으로 밀려 원중연씨(75·신설동163의13)와 40세 가량의 남자가 인파의 발길에 밟혀 죽고 이홍기군(19·서라벌예고3년) 등 4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하오 6시쯤부터 몰린 청중은 김 후보의 연설을 9시15분쯤 모두 듣고 이어 이태형 여사가 약7분 동안 연설을 끝내자 교문으로 밀려나오기 시작, 폭 4.3m의 정문에는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주최측은 『교문이 좁으니 조심하라』고 여러 번 알린 다음 『김 후보가 퇴장하니 길을 틔워달라』고 외치며 김 후보 경호 차가 「라이트」를 켜고 교문 쪽으로 나가자 수많은 청중이 오히려 김 후보의 차를 뒤따라 더욱 혼잡한 틈에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죽은 원중연씨는 교문 밖의 30도쯤 경사진 비탈길에 쓰러져 숨졌으며, 40대의 남자는 연단 앞에 쓰러진 것을 박환식씨(35·성동구 마천동296)가 발견, 서울대 부속병원에 옮겼으나 곧 숨졌다.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27일 상오 김중건 검사의 지휘로 신민당 동대문 갑구 위원장 송원영씨와 김대중 후보 경호「지프」운전사 등 2명을 중과실 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이날 사고의 중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19명)
◇「메디컬·센터」▲이명례(30·안암동111) ▲김애숙(24·제기동8) ▲박은숙(35) ▲60세 가량의 여자
◇서울대학병원 ▲이재황(10·돈암국교3년)
◇경찰병원 ▲백종태(33·용두1동33) ▲윤남아(34·종암동105) 이용복(12)
◇박진하산부인과 ▲김성순(22·여·마장동) ▲양식방(33·보문동109) ▲김진옥(20·황학동213)
◇윤복영 외과 ▲김동수(20·용두동) ▲김상중(19·전북 완주군 봉동면 호소리) ▲강홍렬(22) ▲성연경(46·여·답십리동102의20)
◇이병아 외과 ▲조승환(22·용두1동89의8)
◇성도의원 ▲이용주(18·장사동42)
◇조기문 외과 ▲나상천(24·창신3동산6) ▲박승진(13·창신동 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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