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8)역사에 던진 「한 표」|권중배(서울대 상대학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7일은 투표일, 우리 나라 제7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는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 심정이겠지만 나는 사뭇 긴장된 마음으로 투표장에 나갔다. 대통령도 이번으로 일곱 번째, 민주주의가 우리 땅에 심어진지도 20년이 넘었다. 그러나 우리의 20여 년의 민주주의는 우선 그 선거에 있어서 상처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이 외부로부터 우리 나라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20여 년의 성숙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으니 이제 우리의 민주주의도 그 결실을 맺을 때가 되지 않았을까?
대부분은 아마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될 대학생들, 누구보다도 정의를 사랑하고 순수하다고 자부하는 우리 대학생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선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역사를 지켜보는 마음으로 이번 선거 과정을 끝까지 주시할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우리의 민주적 역량이 인정받고, 말 그대로의 공명 선거의 경험을 가져볼 때일 것을 기대하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유권자가 빠짐없이 투표하고 소신껏 우리의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지며 투표에 임하고, 오늘의 역사의 부끄럼 없는 증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은 오늘에도 합당하다 할 것이다. 공명정대한 선거가 우리 모두의 참 소망이라면 그것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키고, 그리고 손을 닦고서 신성한 한 표를 던지고 결과를 기다려야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