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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컨퍼런스 주간리뷰 - 12월 둘째 주

중앙일보

입력

인디애나 패이서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상승세를 탔으나 대서양 지구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5연속 패배의 부진에 빠지며 디비전 순위 3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부상 병동' 토론토 랩터스는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을 짜기도 번거로운 상태.

4연속 패배 행진에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 계속 팀 성적유지 된다면 시카고 불스,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 마이애미 히트, 뉴욕 닉스와 함께 컨퍼런스 최하위는 물론 NBA 전체에서도 꼴지 경쟁을 벌어야 할 듯 보인다.

지난주 동부 컨퍼런스를 되돌아보자.

■ 디트로이트, 올랜도, 애틀란타 - 팀 성적은 수비하기 나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경우 팀 수비를 잘했기 때문에 디비전 1위인 인디애나 패이서스에게 2경기 차 2위로 바짝 접근할 수 있었다.

그들은 경기 당 평균 83.6실점을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를 포함 리그 전체에서 가장 실점을 보이고 있다.

득점보다는 리바운드, 블록 슛, 수비에서 힘을 주는 벤 월라스와 마이클 커리, 젤리코 라브레차 등 수비에 일가견 있는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감독인 릭 칼아일의 전술이 더욱 빛을 보일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수비 때문에 제 성적을 못내는 올랜도 매직과 애틀란타 호크스는 그야말로 답답한 심정이다.

매직의 경우 선수들의 부상(특히, 트레이시 멕그레이디가 최근 경기에서 등 근육을 다쳤고 항상 재 부상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 그랜트 힐의 발목)도 문제이지만 경기 당 평균 100실점을 허용하는 허술한 수비는 멕그레이디의 득 점력과 마이크 밀러, 그랜트 힐, 팻 개리티 등이 공격에서의 도움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개막 초까지 강력한 디비전 1위 후보였던 매직이 간신히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바로 수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오프시즌 동안 밀워키 벅스에서 프로 데뷔 이후 8시즌 동안 검증된 득점 원이었던 글렌 로빈슨을 트레이드 해오며 샤리프 압둘라힘, 제이슨 테리로 이루어진 가공할 만한 공격 트리오를 구성한 애틀란타 호크스.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 호스라고도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의 성적은 5할도 채 되지 않는다.

불과 두 시즌 전 빈약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전임 감독 래니 윌킨스가 떠난 이후 공격 농구를 지향했으나 변한 것은 높아진 팀 득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실점 율이 더욱 높아지고 말았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호크스 합류 후 두 시즌 동안 제대로 뛰지 못한 테오 라틀리프의 공백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올랜도 매직, 시카고 불스에 이어 가장 많이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하는 수비력을 가지고는 현재 올리고 있는 성적 이상은 기록하기 힘들 것이다.

■ 토론토 - 리그의 종합 병원

보션 레너드, 크리스 제프리스, 그렉 포스터.

이들은 올 시즌 처음 랩터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자 공교롭게도 오프시즌부터 정규시즌이 개막한 이후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빈스 카터, 모리스 피터슨, 안토니오 데이비스 등 팀에서 주축 역할을 해줄 선수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바로 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랩터스의 부상자 명단에는 은퇴를 확정한 노장 센터 하킴 올라주원을 비롯해 단골 부상자 에릭 몬트러스, 빨리 복귀해야 시즌 중반이 지나야 하는 레이먼드 머레이가 올라있다.

워낙 부상자가 많다보니 부상자 명단에 올릴 자리도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예전 같으면 당연히 부상자 명단에 올라갈 법한 빈스 카터는 '일일 부상자 명단(day-to-day)'에 올라있다.

카터 뿐 아니라 부상에서 채 회복도 되지 않은 안토니오 데이비스, 린지 헌터, 마마도우 은디에. 네이트 호프맨 등이 로스터에 올라 와있다.

이쯤 되면 아예 리그의 부상 병동이 아닌 리그의 종합병원이라 불려도 무방할 정도다.

렙터스의 문제는 일단 이것만이 아니다.

서부컨퍼런스에서도 새크라멘토 킹스가 역시 랩터스와 마찬가지로 넘치는 부상자로 인해 로스터를 8명으로만 구성하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으나 두 팀의 상황은 정반대다.

바로 올 시즌 기록하고 있는 성적 때문이다.

킹스는 시즌 초반 약간 주춤거렸지만 바비 잭슨, 데이먼 존스, 제랄드 월라스, 로렌스 펀더버크 등 벤치에서 부상 선수대신 나온 이들의 맹활약으로 디비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랩터스는 카터와 머레이의 공백을 어느 정도 매워줄 것이라 보인 레너드가 한계를 보이고 있고 그나마 앨빈 윌리엄스(역시 발목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나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바라는 것은 카터와 데이비스 등 부상 선수들 중에서 1~2명만이라도 빨리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하는 길 뿐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팀은 올 시즌을 빨리 정리할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이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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