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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佛요리사 장례식도 유명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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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의 등급 하락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킨 프랑스 유명 요리사의 장례식에 수천명의 조문객이 참여해 애도를 표했다.

프랑스 최고 요리사 중 한명으로 꼽히는 베르나르 루아조(52)의 장례식은 지난달 28일 3천명이 넘는 애도객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솔리외의 한 성당에서 열렸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 요리사들이 조문객으로 대거 참여했으며 성당에 들어가지 못한 군중 2천여명은 옥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장례식을 지켜봤다.

루아조는 부르고뉴 지방에서 식당과 호텔을 겸한 '라 코트 도르'를 10년 이상 운영하면서 권위있는 식당 전문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등 뛰어난 요리사로 명성을 날렸다. 경영인으로서도 능력을 발휘, 식당으로는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주식을 상장시켰다.

프랑스 경찰은 루아조가 최근 식당 전문 안내서인 '고미요 가이드'에서 자신의 식당 등급을 낮추자 이를 비관해 지난 24일 자택 침실에서 사냥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의 일부 요식업 관계자들은 "식당 전문 안내서들이 요리업계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라고 통탄했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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