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국가주석직 승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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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한 해 동안 진행돼 온 중국 최고 지도부 개편을 마무리짓고 향후 중국 국가 정책의 중요 방향을 결정할 제10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가 5일 개막한다.

헌법상 중국 최고 의결기구인 전인대는 이 기간에 차기 중국 국가주석과 부주석, 총리와 국가군사위주석 등 권력 핵심 자리를 비롯한 각 행정 부처 장관급 인선을 확정하고 주요 정책 방향 등을 심의해 의결할 예정이다.

◇제4세대 지도부 확정=지난 13년 동안 중국 최고 권력을 차지했던 장쩌민(江澤民)은 이번 전인대에서 국가주석직을 지난해 말 중국 공산당 신임 총서기에 오른 후진타오(胡錦濤)에게 이양함으로써 권력 교체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江은 권력의 또 다른 중추인 당 중앙군사위와 국가군사위 주석직에 유임함으로써 영향력을 일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리펑(李鵬)현 전인대 상무위원장 자리에는 지난해 말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2위에 오른 우방궈(吳邦國)가 확정적이며 주룽지(朱鎔基)국무원 총리 후임에는 원자바오(溫家寶)현 부총리가 오를 예정이다.

江주석의 최고 측근으로 당무(黨務)를 일찌감치 장악한 쩡칭훙(曾慶紅)은 당 서기처를 주관하면서 국가 부주석과 군사위 부주석직에 오름으로써 후진타오에 이어 제4세대 2인자의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단지 국가 부주석직은 최근 들어 曾이 아닌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임위의 다른 구성원에게 안배될 수도 있다는 설이 나도는 등 다소 유동적이다.

江의 또 다른 핵심 측근인 황쥐(黃菊)전임 상하이(上海)시 당서기는 국무원 상무부총리에 오를 예정이며 역시 江주석의 심복으로 국가발전계획위원회를 주도했던 쩡페이옌(曾培炎)도 부총리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처럼 국무원에도 江의 측근 인사들이 핵심 요직을 차지함으로써 江주석의 정치적 입지는 매우 탄탄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여성 공산당 정치국원에 오른 우이(吳儀)는 대외경제 부문을 총괄할 부총리, 후이량위(回良玉)전 장쑤(江蘇)성 당서기는 농업 부문을 총괄하는 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기구 축소 개편=규제 완화와 능률 제고 등의 차원에서 기존의 국무원 산하 29개 부(部) 및 위원회를 21개 이하로 축소할 예정이다. 전체 인원 또한 10%를 줄일 예정이며 행정예산 또한 10%를 감축한다는 구상이다.

당이 심의해 전인대에 제출한 국무원 개편안은 무역과 경제 및 국유자산 관련 부서를 핵심 기능별로 조정해 통폐합한다는 내용이다. 1998년 개편 때에는 국무원 산하 50개 부처가 29개로 줄어들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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