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도서관 23년의 발자취|자체 발간도서 첫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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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1회 국회 간행물 전시회가 20일부터 24일까지 국회 도서관 일반 열람실에서 열리고 있다.
제7회 도서관 주간을 맞아 마련된 이 전시회에는 국회가 개원한 이래 2년 간 발간한 각종 도서·정기 간행물 등 모두 3백26종이 전시됐다.
국회 도서관이 발행한 단행본 2백12종, 정기 간행물 6종과 국회 사무처가 발행한 단행본 1백2종, 정기 간행물 6종 등 전시 도서 중에는 "한국고서 종합목록" "근 역 인수" 등 중요한 자료들을 포함하고있다.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멀고 또 일반이 구해보기 힘들던 비매품의 국회 간행물들이 일반에게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게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6·25 동난 등으로 분실된 몇몇 책을 빼고는 제헌 국회 이래 지금까지의 모든 간행물들이 모아졌다.
국회사무처 발행 분은 각 분과위·특별 위 등으로 발행처가 일률적이 아니지만 "「네이산」보고" (한국경제재건계획), 국회 국토통일연구원 특별 위가 낸 "통일 백서" 등은 귀중한 자료로 꼽히고 있다.
국회 도서관 발행 분은 국회 도서관이 51년 창립되긴 했지만 국회사무처에서 분리, 독립기관으로 발족한 63년 이후의 간행물이 대부분이고 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입법 조사 국의 간행물은 국회의 입법 활동에 필요한 참고 자료들이고 특히 학술적으로 주목을 끄는 것은 사서 국의 서지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서지 활동은 67년 사서 국에 참고서지 과가 생긴 후 본격적 궤도에 올라 도서의 목록작성, 논문기사의 색인작성 및·간행물 발간사업을 벌여왔다. 특히 국내의 귀중 자료로서 비중이 큰 고전적 학술서적의 발간과 한국학에 필요한 자료는 국내외의 모든 문헌을 망라해서 서목과 색인을 작성해 왔다.
이번 전시회는 학계·도서관·한국학 연구가 등에게 많은 도움이 될 간행물들이 대부분인데, 1천5백11 「페이지」에 달하는 "한국 고서 종합목록" 은 국내외에 걸쳐 고대부터 한말에 이르기까지 한국 고서의 목록을 집대성한 것으로서 학계의 중요한 참고 자료로 꼽히고 있다. 이 책은 고대 윤병태씨가 10년 간 수집한 목록을 국회 도서관이 인수, 다시 2년간에 걸쳐 국외에 소장된 고서까지 재조사한 목록이다.
68년에 간행된 "근역인수" 는 이조 초기부터 해방 전까지 총 8백56명의 우리 나라 서화 인이 애용하던 성명, 아호, 별칭, 호, 이명 등을 새긴 인장 3천8백여 개가 원색 「오프세트」로 수록되어 있다. 이 인장들은 오세창 선생이 수집 비장해 오던 것을 국회 도서관에서 인수 편찬했는데, 금석 예술적 가치와 또 문화·예술사 적인 면에서 큰 가치가 있는 것이다.
69년에 간행된 "이조서원 문고목록" 은 성대의 이춘배 교수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서원을 실지답사, 소장 도서의 목록을 작성한 것이며 또 부록으로 국회 도서관이 조사한 현존 및 과거에 있다가 없어진 전국 서원을 각 도별 지방별로 수록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 및 육해군성 문서「마이크로필름」 목록" 도 귀중한 자료로 꼽히고 있다.
일본의 명치시대부터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일본 외무성 문서 2백여 만 「페이지」와 육해군성 문서 45만「페이지」를 수록한 「마이크로필름」의 내용을 찾기 쉽게 목록과 색인을 한 것이다.
이밖에 1920년부터 1949년까지 발간된 "개벽" 지의 내용을 색인 수록한 "개벽지 총 목차", 상해임시정부 의정원의 회의록 등을 포함한 "대한민국 임시 의정원 문서 목록", "재불 한국관계 문표 목록", "한국사 연구논문 총 목록", 또 "한국 박사 및 석사학위 논문 총 목록" 등도 포함돼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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