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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 유도, 일자리 창출 … 고용률 70%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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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노사 합의에 의한 근로시간 단축은 정부에서 제시한 목표인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과제의 하나로 생산성 향상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제고,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 신규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한국번디의 야유회.

장시간 근로를 해소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개혁함으로써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노사 합의로 교대제 개편 등을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해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고용률 70%를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창조경제를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와 근로시간 단축을 고용률 70% 달성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근로시간 개혁은 직접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뿐 아니라 근로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소비를 확산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 형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존슨콘트롤즈 오토모티브 코리아=2007년부터 매년 노사 대립이 계속되던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맞아 경영위기를 느낀 노사가 함께 갈등 해결에 나섰다. 그리고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추진, 올해 노사가 합의하고 회사 설비 투자를 토대로 생산성 향상 및 근로자 임금 보전을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을 위한 노사협력 프로그램 운영, 정년 60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시행 등 고용 안정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번디=원이즘(ONEISM)이라는 노사문화 비전 아래 노사협력프로그램을 실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광주공장은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을 위해 2011년 8월 근로시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주간 2교대제의 근로유형을 설계하고 임금보전 방법을 제시해 연말까지 합의를 도출해 2012년부터 시행했다. 이를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 자기계발 시간 확보, 생산성 향상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근로시간 줄이기 모범사업장으로 선정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노사의 사회적 책임 실천 협약을 지난해 11월 체결하고,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한 장시간 근로개선으로 정규직 60명, 기간제 16명을 신규 고용했다. 또 비정규직 차별 개선에도 나서 정규직과 동일한 근로조건과 복리후생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역량평가 등을 거쳐 1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협력업체를 위해 연 541개사의 2840명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는 등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대한항공항공우주사업본부=작년 6월 22일 맺은 노사의 사회적 책임 실천 협약에 따라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연장근로 시간 축소를 유도해 월평균 연장근로 시간을 약 1000시간 감소시켜 월평균 10여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냈다. 계약직 보호에도 노력해 사내 온오프라인 교육 등에서 정규직과 동등한 기회를 주고 정규직 수준의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일정 자격에 도달하면 정규직 전환 기회도 주고 있다.

 ◆리엔캄파니=교대제 근무 중인 각 조에 여유인력을 투입해 기존 근무자의 근로시간을 줄이는 릴리프제도에서 답을 찾았다. 사출팀 1개 조마다 여유인력 1명을 더 투입, 주당 근로시간을 51시간으로 줄였다. 그 결과 근무강도가 낮아지고 휴식시간이 보장되면서 직원 만족도가 높아졌다. 점심시간대 가동률은 100%로 상승했으며, 이직률과 불량률도 하락했다. 근무제도 개편에 따라 연차휴가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2주 한 번의 주휴일도 온전히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디와이엘라센=시화공단에서 2007년에 음성군 하이텍 산업단지로 옮기면서 인력 수급난이 더 심해졌다. 회사는 지역 노사민정 프로그램을 통해 컨설팅을 받아 연장근로가 원인임을 확인하고 2011년 5월 이를 개선하기로 근로자들과 합의했다. 그리고 주간 전담 파트는 평일 중 하루의 연장근로를 없애는 등 근로시간 개혁을 추진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도입했다. 이 결과 근속기간이 길어지고, 매출도 2010년 268억원에서 2011년에 340억원으로 성장했다.

 ◆해태제과 광주공장=해태제과는 노사갈등을 겪다가 2005년 12월 노사가 합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 2006년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했다. 광주공장은 2011년 9월부터 교대제 변경을 검토, 노사가 노사협의회 결정대로 조업형태를 바꾸기로 합의하고 3교대제를 도입했다. 회사는 인건비 11억원과 복지비 2억7000만원을 추가 투입했고, 근로자들은 약 20%의 실질임금 삭감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결과 64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됐고,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됐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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