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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통한 소통으로 나눔 캠페인에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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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프리즘 유다희 대표

지난 2003년, 미술대학 졸업생들이 모여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그들은 갤러리와 예술인들이 예술을 넘어 사회, 공간, 관계와 소통하고 싶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공공미술의 다리 역할을 하는 ‘공공미술프리즘’이다.

 공공미술프리즘은 청년 예술인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미술, 디자인, 건축, 테크니션(technician)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에는 아모레퍼시픽의 핑크리본캠페인에 참여해 ‘핑크리본 잇-다’ 포토존을 운영하는가 하면, ‘2013 핑크리본 버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공공미술프리즘의 유다희(사진) 대표를 만나 미술로 소통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핑크리본캠페인 재능 나눔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사업들은 대부분 일방적이며, 정보 전달 중심의 홍보로 이뤄진다. 하지만 다양하게 쏟아지는, 광고 형태를 넘어선 현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공공미술로 다시 재구성해 ‘가치와 과정을 공유해내는 공공미술’ 형식의 나눔 캠페인으로 구성해보고 싶었다. 때마침 우리 사회 다양한 사람들, 여러 대중들과 함께 소통하며 ‘함께’ 캠페인을 만들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한국유방건강재단의 핑크리본캠페인을 알게 됐다. 우리가 가진 재능, 그리고 우리의 열정을 활용해 소중한 여성의 가슴 건강을 위하는 진정성 있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

프로보노 그룹 공공미술프리즘의 재능나눔으로 10월 한 달 동안 핑크리본테마로 운영하는 2200번 버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작품 소개를 해 달라.

 “유방암에 대한 학술적이고 객관적인 이야기를 넘어,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관계될 수 있다는 것을 화두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버스프로젝트, 실드로잉 목공방 프로그램, 핑크리본 체험조형물 제작이다. 첫 번째, 버스프로젝트는 아티스트,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했다. 모집과 참여의 과정을 통해 사업내용을 알리고, 이어서 우리가 함께 핑크리본을 테마로 만든 작업 결과물인 ‘버스’라는 공공 공간에서 승객들에게 다시 ‘말걸기’를 하는 프로젝트다. 두 번째는 ‘실드로잉 목공방’이다. 보통 이런 이벤트들은 1회성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그것이 소모적으로 쓰이고 끝나버려 다시 가치를 되새기기 힘들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공방을 활용했다. 실을 이어가는 형태를 통해 현대인에게 ‘관계 잇기·맺기’의 장치를 선사하고, 여성, 어머니와 교류하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체험형 오브제를 기획했다.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행사 당일, 함께한 1만여 명 이상의 시민이 함께 체험하고 포토존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 세 가지의 유기적인 소단위 프로젝트를 통해서 핑크리본캠페인을 알리고 나누는 작업과정형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점은.

 “아티스트에게는 사회적 메시지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점, 시민에게는 즐거움과 서로 대화 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새로운 기획을 통해 사회캠페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번 작업이 굉장히 흥미롭고 즐거웠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접점에서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미술은 미적 취향의 디자인을 넘어서 생활과 현 시대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많은 상상력을 부여할 수 있다. 올해 후반기에는 섬 속의 섬마을 공공미술프로젝트를 비롯해, 초등학교 공공미술프로젝트, 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창작공방 ‘레드툴박스’를 진행한다. 창조적인 문화예술작업을 통해, 지역과 공간, 환경,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적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많은 이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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