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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동경에도「북평의 탁구」파장|본사 데스크 재미·일 특파원과 삼각전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닉슨」 미국 대통령의 대 중공 문호개방 선언 등 미국과 중공의 급속한 접근「무드」는 동「아시아」와 세계정세의 추이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줄 기세다. 앞으로 미·중공의 「데탕트」(detente)의 가능성, 그리고 그 접근이 미·일·중공·한국의 역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본사 「데스크」와 김영희 주미 특파원, 조동오 주일 특파원을 국제전화로 연결, 현지의 표정을 잡아보았다.
본사=미·중공 관계의 급진전에 대해 미국의 여론은?
김영희=시민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한 듯 했다.
미국탁구「팀」을 초청한 중공의 저의가 과연 무엇이며 이것이 두 나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데 대해 의아심을 가진 듯 했다.
그러나 결국엔 『과연 환영할 만하다』는데 의견이 모여지고 있다. 정부 「레벨」이 아니라 민간인「레벨」의「스포츠」 교류가 하나의 좋은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평들이었고 「뉴요크·타임스」지의「해리슨·솔즈버리」 같은 이는 『미국도 중공 탁구「팀」이나 「오페라」단을 초청할지도 모른다』고 예견했고, 사설에서도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이 내일 당장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하나의 단서가 마련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CBS 방송도 14일 저녁「프로」에서 주은래가 방미를 희망했다고 보도함으로써 미·중공관계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본사=일본「매스컴」태도는 어떠한지?
조동오=중공 탁구「팀」이「나고야」에 도착한 이후 일본의 각 신문들은 다투어 중공 문제를 대서특필하면서 일본이 자유중국에 편중된 외교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본사=특히, 자민당과 재계의 동향은?
조=사실상 일본은 중공의 국제사회 복귀 기도의 주무대가 되고 있다. 중공 탁구「팀」의 부단장 왕효운이 그들의 탁구 외교의 핵심 분자인 것 같았다. 왕은 일본에 와서 탁구는 제쳐놓고 정계와 재계이면을 돌아다니며 맹렬한 중공「로비」 공작을 펴왔다.
더구나「닉슨」 대통령의 대 중공 교역 증진 조치가 발표된 직후 일본의 재벌들은 기회를 놓칠세라 중공에 대한 경제 진출에 침을 흘리며 대드는 눈치다.
「사또」 수상은「노다·다께오」자민당 중국 문제 조사 회장과 장시간 요담하고, 각료급 수준의 사절단을 북평에 파견할 채비를 했다.
본사=미·중공의 접근이 한국에 끼칠 영향은?
김=지금까지 한국은 대미 일변도 외교와 강경한 반공 전초 기지적 자세를 통해 우리의 안보를 구축해 왔는데, 미·중공의 접근과 긴장완화 기운으로 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초래될 가능성이 점고 함에 따라 혹시 우리의 반공태세가 해이되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이점을 각별히 경계해야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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