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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혼잡 “지하철 공사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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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의 지하철 1호선 공사 착공에 따라 시민들은 교통의 불편을 겪게 되었다. 시내 곳곳 큰 거리에 땅이 파헤쳐 지고 지하철 「터널」공사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소통이 잘 안 되는 거리가 차량의 지체를 더한층 이루게 되었다. 서울시는 1호선 총 길이 9·54km를 12개 공구로 나누어 올해 30억원의 예산으로 5개 공구를 완공한다.
12일 착공된 공구는 남대문 (2공구), 시청 앞 (3공구), 성동역 앞 (11공구), 3개 공구로 종로 3가 (7공구), 숭인동 (9공구), 2개 공구는 교통 처리 때문에 당분간 착공하지 않고 3·1 고가 도로 광교「램프」 시설 등 현재 벌이고 있는 도로 공사가 끝나는 4월20일 이후에 천천히 착공할 계획이다.
지하철 「터널」 공사는 평균 폭 12m, 평균 깊이 13m를 파내고 콘크리트로 상행선 하행선 2차선의 「터널」구조물을 만들게 되는데 교통이 혼잡한 지역은 땅을 「오픈·커트」하고 강철로 된 기둥을 박은 다음 그 위에 H자형 강철 기둥을 엮어 철판을 덮는 복공법을 써서 그 위로 차량이 다닐 수 있게 한다.
예로 이날 착공된 3개 공구 중 남대문 공구는 길이 4백25mn 중 1백97m를 복공법으로 덮어 위로 차량이 다닐 수 있게 하고 나머지 2백28m는 무복공으로 「터널」공사를 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미 조달청을 통해 H 파일과 「빔」4천t과 복공판 l천t 등 모두 5천t의 공사 철강 장비를 일본에서 구입, 이 강철제로 1차 공사 5개 공구는 모두 오는 10월 중순 복공법 공사를 끝마칠 계획이다.
12일 착공된 3개 공구의 공사 내용과 교통 규제 그리고 처리 계획 등은 다음과 같다.

<남대문 공구>
길이 4백25m로 이중 1백97m를 복공법으로 하고 나머지 2백28m는 무복공법으로 공사를 한다. 이 공구는 2개 지역으로 나누어 무역 진흥 공사 앞과 현대 경제 신문사 앞 등 두 곳에서 공사를 벌인다.
이미 유관순 동상은 철거되어 남산으로 옮겼으며 김유신 장군 동상도 옮겨진다.
태평로 거리의 6차선은 그대로 확보되며 무역 진흥 공사 앞은 4차선의 차선을 종전과 다름없이 확보하고 다만 남대문의 좌회전은 금지된다. 현재 이곳을 통과하는 차량은 시간 당 2천9백대인데 공사가 진행되더라도 차량 통행 수를 줄이지는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남대문∼시청 사이의 승용차 주·정차는 일체 금지되며 노선「버스」의 주·정차도 제한된다. 남대문의 좌회전이 금지되기 때문에 서울역과 남산 방면에서 서소문 방면으로 빠지려면 을지로 입구 혹은 중앙청 앞까지 돌아가야 되기 때문에 불편하기 짝이 없을 것 같다.
용산∼서울역∼서소문 방면의 차량 통행을 해제하는 등 기술적인 교통 처리가 요청된다.

<시청 앞 공구>
길이 2백20m, 폭 22m를 「오픈·커트」로 공사가 벌어진다. 이곳은 정류장 시설까지 포함하게 되기 때문에 복공법을 쓰지 않고 땅을 완전절개, 정류장 시설을 지하 2층으로 갖춘다. 남대문∼세종로의 차선을 6차선으로 줄이고 공사는 덕수궁 바로 앞에서 벌인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 앞 녹지대 폭 5m를 잘라내어, 차도로 사용한다. 녹지대의 우회전이 금지되며 법원 통로의 진입을 못하게 된다. 이곳은 현재 시간 당 2천6백30대의 차량이 통과하는데 통행 차량수의 제한은 없다.

<성동역 앞 공구>
길이 3백20m를 완전 무복공법으로 용두교를 거쳐 서울 사대 운동장으로 공사를 벌여 나간다. 성동역 앞 광장에서 공사가 벌어지기 때문에 현행 도로를 그대로 확보할 수 있다. 이곳의 지하철 노선은 사대 운동장 일부를 거쳐 다시 현재의 도로로 나온다.

<종로 3가·숭인동 공구>
교통의 혼잡이 예상되어 착공은 4월20일 이후에 된다. 종로3가 공구와 숭인동 공구는 다같이 길이 3백m다.
이곳에 공사가 시작되면 일반 통행 2차선이 되며 동대문으로 가는 차량은 청계로를 전부 이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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