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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서 누그러진 김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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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초반 유세 결과를 분석한 공화당은 중반전 이후 중진 유세를 김종필 부총재가 이끄는 특별반 중심으로 재조정했다.
김 부총재가 현지 중진반과 합류해서 구성하는 특별반은 인천·원주·안동·마산·진주만을 맡으려던 것이 30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그래서 김 부총재는 10일 이후부터 H상사의 「헬리콥터」까지 빌어 매일 후보반과 특별반의 3, 4개 지역에서 겹치기 연설을 할 예정.
10일부터 시작되는 9개 도청 소재지에 대한 후보반 유세에는 전 지역을 도는 박정희 후보와 김 부총재 외에 백남억 당의장과 이효상 국회의장이 각기 6개 도시에서 연사로 나서며, 임호 (대전) 정태성 (청주) 김남중 (광주) 김용진 (전주) 이병희 (수원) 김재순 (춘천)씨 등이 연고지에서 연사로 나설 계획.
김대중 신민당 후보는 5일 김종필 공화당 부총재 출신지인 부여 연설에선 과격한 대여 공격을 피하는 것 같았다.
그는 김 부총재가 박 대통령 지지 유세에 나선 것에 대해 『내가 알기로는 그분의 자의가 아닌 줄 안다』고 주장하면서 『공화당이 신민당에 정권을 넘기기 싫다면 박 대통령의 3선보다는 공화당 내에서 딴 분을 내세우면 될 것 아니냐』고도 했다.
김 후보는 또 서천에서 연설하면서 향토 예비군 폐지를 강조했는데 다른 지방과는 달리 이 문제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자 현지 여야당 간부들은 『이곳이 해안 지방 이어서 예비군의 필요를 느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그보다는 이런 문제에 위축되어 있는 분위기 탓』이라고 그 논평이 엇갈렸다. 【서천】
공화당은 선거 이틀전인 25일까지의 유세 일정을 모두 짜놓고 그대로 진행시키고 있으나 신민당은 강연 장소 확보가 순조롭지 않아 11일 이후의 일정을 거의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5일 경북도지부 부위원장 신진욱씨로부터는 느닷없이 「11일 하오 2시 대구 수성 천 변 강연 장소 허가 완료」라는 전보가 중앙당에 날아들었는데 중앙당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 확인해 보니 중앙당 명의로 강연 장소를 확보하라는 내용의 전보가 4일 경북도지부에 날아들었더라는 것.
그래서 정일형 선거 대책 본부장은 6일 『요즘 우리 당의 전략을 교란하고 상호 불신을 조장키 위해 누군가 전보·전화·문서 등을 허위로 지구당에 보내는 일이 빈번하니 각별히 주의하라』는 공문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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