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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비의 꿈…서울대 『마스터·플랜』|종합 캠퍼스 기초 공사 시작되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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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해 3월 서울 영등포구 신림동 관악산 기슭으로 캠퍼스를 옮기기로 결정한 서울대는 2일 종합 캠퍼스 기공식을 갖고 오는 77년까지 필요한 모든 시설 공사를 끝내기로 했다. 기공식에 앞서 1일 서울대는 「마스터·플랜」 최종안을 발표, 이 최종안을 기초로 국내의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6월중에 학제 개편과 시설 배치 계획을 포함한 종합 「마스터·플랜」을 확정짓기로 했다.
기공식과 함께 올해에는 16억원의 예산으로 진입 도로 및 순환 도로 공사·하수관 공사· 골재 생산을 겸한 일부 부지 공사 등 플랜 확정에 구애받지 않는 기초 공사에 들어갔다.
학제 개편에 대해서는 전문학과 별로 교수를 통합하고 기본 학과와 전문 학과의 2원화를 기한다는 등 2개 기본 방침을 세웠으나 가장 중요한 학과 폐합 등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시설 배치 계획만을 자세히 밝힌 이번 「마스터·플랜」의 계획 개념 (이상)은 이른바 대학의 3대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연구·사회 봉사의 내용을 적정한 선에서 유지하고 이들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적정 규모를 산출하여 캠퍼스 전체가 갖고 있는 질서와 물리적인 조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캠퍼스」외곽에는 각종 후생 시설 배치>
이 같은 이상에 따라 시설 배치는 대학 「코아」(핵·「심벌·존」이 있는 곳)를 중심으로 3개의 동심원적 배치를 택해 동심원의 중심부에는 인문 사회계 학부·자연계 학부·기초학부 등 기본 학문의 교육 시설을 배치하고 중간 부분에는 전문 영역별로 분류 조직된 전문대학들을 학문 연구의 밀집성에 따라 구분 배치하 돼 계열별로 몇 개의 센터를 이루도록 하여 대학원 및 교수가 중심이 되는 연구 활동의 거점이 되도록 했다.
가장 밖의 동심원, 즉 캠퍼스 외곽에는 기숙사·교수 아파트·체육관·「풀」장 등 후생지원 시설을 배치하며 「코아」를 중심으로 한 주 광장 주위에는 중앙도서관·학생회관 및 풀이 배치되도록 했다.
그 외곽으로 서는 학부와 대학 본부, 둘레에 서는 전문 대학과 각 계열 센터와 서로 밀접한 연결성을 지닌 채 모든 시설이 다목적으르 이용되도록 했다.
1백7만1천1백71평의 교육 시설 지구 가운데 해당 80∼1백50m에 해당하는 가 용지는 약 40만평인데 이 가운데 25%인 10만평에 30여 동의 시설물이 건설되어 학생 2만여명, 교직원 2천2백여명을 수용토록 되어 있다.

<시설물 설치 3단계 부분 수정은 불가피>
시설물이 차지하는 10만평 외에 3만2천여평은 도로로, 63%인 25만여평은 녹지대로 계획됐다.
시설물의 건설은 3단계로 나누어 1단계 (72년∼73년) 에는 기초 학부, 인문사회계 학부, 자연계 학부 등 강의 시설과 도서관을, 2단계 (74년∼75년)에는 「심벌·존」, 이공계 지원시설, 학생 회관, 대학 본부, 예능계 시설을, 그리고 3단계 (76년∼77년)에는 운동장, 실내체육관, 기숙사, 풀, 강당 등 주로 후생 시설을 하도록 되어 있다.
1단계 공사가 모두 끝나는 대로 학부 학생부터 이전하게 되어 74년부터는 새 캠퍼스에서 공부하게 된다.
이 마스터 플랜은 확정 이후에도 시행 착오가 있을 것을 감안, 계속적인 부분 수정이 가해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새 캠퍼스 건설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재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는 것이다.
필요한 재원을 모두 3백12억여원으로 추산한 서울대는 이를 확보하기 위해 ①현 서울대의 재산 매각 대금 97억여원 (별표 참조) ②정부 보조 ③교육 차관 등 세가지 방안을 세웠다.

<해마다 20억원 투자 차관 교섭 순조로와>
이 방안에 대해 서울대 측은 해마다 20억원 규모의 예산을 정부가 투자할 것이고 1천8백만 달러∼3천2백만 달러의 교육 차관 도입 교섭이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현 서울대 재산 매각은 덩어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쉽게 팔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계 당국자는 큰 덩어리를 분할 매각하는 방법과 서울시 등 정부 관계 기관이 매수하여 아파트로 개조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나 이 같은 결정은 고위층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비쳤다.
문리대의 경우 근처 S대가, 상대는 K대가 매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으나 한덩어리가 20억원이 넘는 등 난점이 있어 쉽게 팔리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지방 국립 대학의 반발도 문젯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문교부는 내년부터 5년 동안 전국 13개 지방 국립 대학에 98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발전 계획을 밝히고 있으나 서울대만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정부 보조를 거의 받지 못하는 사대와 함께 지방 국립대도 못마땅히 여길 것은 넉넉히 예상되는 일이다.
서울대가 이전함으로써 최소한 30만명 인구가 모인 새 도시가 신림동 일대에 형성될 것이 예상되어 근처의 땅값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이돈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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