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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각광 받는 프로바이오틱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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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바이오틱스는 식사 1시간 전 많은 물과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김수정 기자]

프로바이오틱스 예찬론자인 김지은(여·35·경기도 광명)씨. 그녀는 3년 전 첫 아이 임신 때 심한 변비와 설사로 고생을 했다. 마침 산부인과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을 권했고, 2주 만에 증상이 완전히 없어졌다. 제왕절개로 낳은 아이에게도 생후 6개월 무렵부터 프로바이오틱스 제제를 먹이고 있다.

유익균 늘려 암·심혈관·피부질환도 예방

프로바이오틱스는 유해균과 대비되는 말로, 장 속에서 유익한 역할을 하는 균(유익균)을 말한다. 기능은 놀랄 만큼 다양하다. 삼육대 약대 하남주 교수는 “장 건강에 도움될 뿐 아니라 면역·항암작용, 심혈관질환예방, 피부질환개선, 심지어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논문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효능은 정장(整腸)작용이다. 하 교수는 “갓 태어난 아이의 장 속은 유익균 100%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음식섭취가 시작되고 공기에 노출되면서 유해균 비율이 점점 는다”고 말했다. 유익균이 줄면 음식물, 특히 유해물질이 잘 대사되지 않는다. 분해되지 않은 독성물질은 장을 자극한다. 자극에 의해 장 운동속도가 빨라지면 설사가, 지연되면 변비가 생긴다. 계속 장을 자극하면 염증이 생겨 크론병·궤양성대장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면역기능도 떨어진다. 유익균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데, 유익균 수가 줄면 면역세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 심혈관질환도 관련이 있다.

유익균은 지방을 대사시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조절한다. 유익균이 줄면 염증물질이 혈관에 쌓여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암 예방과 관련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하 교수는 “유익균은 독성물질을 싸잡아 대변을 통해 몸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유익균이 줄면 독성물질이 세포를 자극해 변성을 일으키고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질환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셀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 정명준 박사는 “최근 제왕절개 시술이 늘고 있다. 무균 상태이던 태아는 엄마의 산도를 따라나오며 질(膣)속 유익균을 섭취하는데,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그렇지 못한다. 유익균 수가 적어 유해물질이 세포 속으로 흡수되면서 아토피 등 피부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정 박사는 “제조기술에 따라 효능·효과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제품을 선택할 때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이 코팅 여부다. 유익균은 산에 약해 위에서 거의 죽는다. 이를 막으려면 균에 코팅막을 입혀야 한다. 그렇다고 코팅이 너무 과해도 안 된다. 3~4중으로 코팅된 제품도 있는데, 장 속에서 코팅이 벗겨지지 않고 그대로 대변으로 나올 수 있다. 정 박사는 “위산에 견디고, 장에서는 코팅이 벗겨져 활성화한 기술로 만든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위산에 견디는 코팅 제품 골라야


한국인에게 맞는 유산균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 교수는 “한국인과 서양인의 장내 환경은 많이 다르다. 장 길이가 훨씬 길다. 마늘·양파, 김치·된장 등을 많이 먹어 육류와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서양인과 장내 서식하는 유익균 종류도 다르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인의 몸에서 분리한 유익균으로 만든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우리 연구소에서 만든 듀오락 같은 경우 신생아와 건강한 한국인의 분변, 한국인이 많이 먹는 김치나 젓갈에서 활성화한 유익균만 분리해 만든다”고 말했다.

균주 분리부터 생산·제조·판매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정 박사는 “균주 분리와 배합, 제조를 따로 할 경우 유산균이 장에서 활성화하는 최적 비율로 제조하기 어렵다. 모든 공정이 한 회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뤄져야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산균 제제는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할까. 하 교수는 “식사 1시간 전 충분한 물과 함께 먹으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유산균은 위산에 약하기 때문에 식사 후가 아니라 전이 낫다. 식사를 시작하면서 위산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채소도 많이 먹어야 한다.

유익균은 채소의 식이섬유를 먹이로 활성화된다. 복용량은 하루 1억~100억 마리 정도다. 하 교수는 “유익균은 많이 섭취해도 부작용이 없으므로 장 질환이 심한 경우 복용량을 2~3배 늘려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글=배지영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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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jyba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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