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도망친 모정을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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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9일 서울 서부경찰서를 찾아온 김 모군(16·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88의 144)은 실직한 아버지에게 2백여만원의 빚을 지우고 3남매를 버린 채 정부와 달아난 어머니 김태순 여인(42)을 잡아 처벌해 달라고 고발하면서 담당형사 앞에 흐느꼈다.
김군에 의하면 아버지 김진해(43)씨는 50년 7윌 충북 단양 「따배굴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제대한 예비역 육군소령인데 제대 후 고철상을 시작, 지방출장이 잦은 사이에 바람이 난 김 여인은 60년 당시 서울역 수하물계 김 모씨와 눈이 맞아 놀아났으며 아이들은 고아원에 맡기고 집을 비우기 일쑤였다는 것.
그 뒤 아버지는 한국4H구락부 지도위원장, 한국농아 자 협회장 등을 역임, 사회사업을 해오다 토건업에 손을 대고 지방 도급 관계로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는데 이 틈에 어머니는 또 다시 춤바람이나 젊은 사내를 끌어들이는 등 불륜을 해오다 두달 전 동네 부인30여명으로부터 남편이름으로 2백여만원의 돈을 빌리고 전세 돈 30만원까지 빼내 정부와 함께 종적을 감추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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