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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막 오른 유세총력전 신민|전면파상형 대 유격침투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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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선거유세의 막이 올랐다. 공화·신민 양당은 27일 중소도시에서 포문을 연 것이다. 여야는 최대의 전력을 동원하며 특히 조직이 약한 야당의 경우 있는 힘을 모두 유세에 쏟다시피 한다. 여야가 유세 전에 얼마만큼의「돈」을 쓰느냐는 것은 선거요금의 사용세목이 밝혀지지 않는 것처럼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여야지구당간부 및 사람의 말을 종합해서 추계해 보면 공화당이 1억 원 이상을, 신민당이 3천 만원 이상을 유세에만 쓴다.
연사들의 활동비·교통비·숙박비와 면 단위의 소규모유세비용을 제외하고도 중앙유세 반이 한곳을 가면 지구당별 평균유세비용은(67년의 경우)60만원, 큰 도시인 경우엔 3백 만원을 넘었으니까 비용의 총 규모는 짐작이 간다. 신민당은 김대중 후보 반이 한차례 유세에 나서는 비용을 2백 만원 내지 3백 만원으로 잡고있는데 여덟 차례로 잡더라도 2천만원내의의 돈을 쓰기 마련이며 따로 여러「팀」의 중진반, 기조반 등의 유세 수를 포함시킨다면 총계는 훨씬 많아진다는 계산이다.
유선 전에 동원되는 시설·장비는 점차 현대화되고있다. 선진외국의 경우처럼 자가용비행기는 없지만「지프」「세단」「버스」가 통원되고 이번 선거전에서는 더러「헬리콥터」가 쓰여질 것 같다.
공화당의 김종필 부총재나 백남구 당의장은「지프」에 달린 이동「마이크」장치를 장비하고 나섰는데 신민당의 김대중 후보도「이동연단」을 마련, 산간벽촌에까지 뚫고 들어갈 채비를 갖추었다.
김 후보의「이동연단」은 자동차 지붕에 4개의고성능 확성기를 장치하고「배터리」시설을 해놓아 후보가 올라가 언제든지 연설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차안에는 삽과 곡괭이까지 갖추어 교통장애도 제거할 준비가 돼있다. 그 차에는 간단한 식사와 음료까지 마련해 놓고있다.
○…이번 선거유세에 나선 공화·신민 양당의 연사는 후보 반에서 지구본 반에 이르기까지 모두5백여 명(공화3백·신민2백)-. 연설횟수는 공화당이 1천6백여 회, 신민당이 1천여 회로 계획하고 있다. 지난67년 선거 때 신민당이 후보 반과 1개의 중진반을 두었던데 비해 이번엔 유세 진을 그때보다 거의 배강, 표면적으로는 대차 없는 전력으로 대전케 된 것이다. 공화당은 ①후보반 ②4개 준진반 ③시·도 기동반(면 단위) ④지구당반(이·동 단위) ⑤중진 예비반(이동원 김동환 김철준씨 등)으로 약1백 명의 유세 진을 편성했다.
공화당 유세반의 특징은 40여명의 이름 있는 중진인사들 외에 5O명의 신인연사를 내세운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1백40여명의 연사후보생을 뽑아 훈련시킨 뒤5∼6차례의 전형을 거쳐 40명을 선발했는데, 그중 10명은 여자연사. 전에 없이 여자연사를 내세우기로 한 것은 이제까지 여성 표 흡수에 소홀했던 것을 보완한 것이라고 간부들은 설명한다. 신인연사들은 주로 시·도 반에 파견되어 그 지역 안에서 기동 타학대의 역할을 하게된다. 공화당의 유세 진은 4개 중진반의 담당구역을 중심으로「지역방어 및 파상 공격」의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신민당은 ①후보·당수반(9개 도군 소재지 외에 5O여 시·군 단위로 당수 반이 별도로 나갈 때도 있음) ②2개 중진반(김상돈·김잠대·주영규·이세규씨 등 운영위원급으로 5∼10명씩을 한 반으로 전략 취약지구에 파견) ③시·도 지부반 ④지구당반 및 ⑤청년기동반으로 유세 진을 짰다. 연사는 시·도 반에 당 간부들을 중심으로80명을 확보,「풀」제에 의한 유세 대 형태로 그때그때 파견토록 하고 지구당만은 공천가를 중심으로 각 지구당에 2∼3명씩 5회에 걸쳐 훈련시킨 당원들이 맡도록 했다.
이밖에 당내의 몇 개「서클」(고흥문 운영위부의장의「한국문제연구소」·정해영 원내총무의「신민구락부」등)들이 독자적으로 몇몇 지구의 특별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여야의 유세 진 구성과 유세계획으로 보면 공화당이 전면피상형인데 비해 신민당은 유격침투형이라 할까….
○…여야의 유세내용도 다양하고 신축성 있게 준비되고있다. 기본정책에 의한「유세지침」을 바탕으로 유권자의 성분·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공화당은「안정 속의 번인」을 기본지침으로 유세내용을 유권자성분에 의한 도시형과 농촌형, 지역적 특성에 의한 경남형·호남형·기호형 등으로 나누고있다. 지성인·중산층을 상대로 한 도시형은「안정」에, 농촌형은 농촌경제의 부흥에 역점을 둔다는 것 등이다. 또 야당의 유세 반이 지나간 지역에는 야당유세내용을 반박, 분위기를 피복시기는 이른바「찬물 끼얹기 회발작전」도 계획되고 있다. 공화당은 후반에 접어들어 대야적극전략을 펼 계획이다. 야당유세내용의 허점을 종합, 반박하고 특히『야당이 집권할 경우 혼난 속에 경제발전이 중단되고 안보태세가 허술해진다는 점등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는 당 간부들의 얘기다.
이에 맞서 신민당은「부정·부패일소」를 제1의「이슈」로 삼고 있다. 정선주 기획실장은『부정·부패의 원인이 장기집권에 있고 이를 뒷받침한3선 개자문제를 이번 선거를 통해 가장 큰 쟁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한다.
부정·부패-장기집권의 타성-3선 개자반박 등 3단 논리를 유세내용의 축으로 삼아 정치문제에 역점을 둔다는 것. 안보·경제·사회문제는 주 쟁점을 보완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크게「클로스 업」시키지 않겠다는 속셈인 것 같다.
신민당은 또 김대중 후보의「이미지」를 유세를 통해 새로 심는다는 계획아래 ①이른바 「대중경제」이론의 풀이 ②유권자와의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쇼맨쉽」도 구사하리라는 것.
공화·신민 양당의 이런 유세내용 대결은 선거전 중반을 넘어 두드러진 몇 가지 쟁점으로 부각되고 새로운 용어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신민당의 김 후보가 자주 쓰고있는「대중반정」「민족안보」「준외교」등의 용어에 맞서 공화당은 야당체질을 지적,「계침정치」「사고방식의 정형수술」「심체·보수의 상본」등을 대야공격의 용어로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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