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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수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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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단의 도시「게릴라」는 최근「멕시코」정정을 긴장시키고 있다. 「멕시코」에서 자국의 「게릴라」조직이 적발되기는 처음이다. 전 경찰은 비상령과 함께 「멕시코」주재 외국공관의 경계를 강화했으며, 「게릴라」잔당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이들「게릴라」들이 북괴에서 수출되었다는 사실이다. 외신에 따르면 무려 8백명의「멕시코」청년들이 북괴에서「게릴라」특수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중 3백명은 이미 「멕시코」로 돌아가 지하에 잠복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그 지하조직이 발각되어 전국적으로 그들의 체포령이 내렸다.
최근 한 외신은 일본여객기「오드」호의 납치집단인 적군파 학생들이「싱가포르」의 번화가를 거닐고 있었다는 소식도 전해주었다. 그들은 평양으로 비행기를 납치해간 이래「게릴라」훈련을 받고있었던 것으로 알려 졌었다.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한 일본인은 그중에 2명을 그곳에서 보았다는 것이다.
북괴의 「게릴라」수출은 최근 새로운 양상임엔 틀림없다. 북괴는 그동안 극단의 공산주의를 지향하며「쿠바」의「카스트로」와 유별난 친분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들은 해외의 유수한 신문지상에 빈번히 유료광고를 내며, 마치 북괴는「혁명의 천국」인 듯한 미몽을 과장했었다. 이것은 이른바 「카스트로」식의 혁명수출을 꿈꾸는 획책의 한「시리즈」일 것 같다.
중공은 한때「아프리카」에 모택동 혁명의 이식을 시도했었다. 「카스트로」역시 남미대륙에 마치 산불처럼 혁명의 불꽃을 뿌렸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외교적인 소외와 고립을 자초하고 말았다. 그뿐 아니라 공산주의 세계의 자체분열까지 일으키고 있다. 이것은「울트러」(극단)를 지향함으로써 자체의 허점을 은폐하려는 전형적인 외교방식의 하나인 것 같다.
「멕시코」검찰청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대부분의 「게릴라」는「모스크바」유학을 가장하고 있다. 북괴는 상당한「달러」를 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지불하는가 보다. 이것은 비단 「멕시코」의 경우만은 아닐 것이다. 북괴의 「게릴라」수출은 이미 세계의 곳곳으로 스며들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극좌인「블랙· 팬더」도 북괴와 내통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랍」세계에서도 북괴와의「게릴라」계약(?)을 맺고있다.
세계의 정치인들은 70년대를「화해의 시대」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은 자신들을 적국시하는 중공에 스스로 여행을 완화하는 조처도 밟고 있다. 북괴가 유독 시류에 역행하는「게릴라」수출을 꿈꾸는 것은 정치 착각치곤 너무 심하다. 세계는 세계인의 것이지 북괴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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