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리조트·웨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의복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입어야 한다는 상식은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간편하고 멋있는 차림으로 산보나 휴식을 즐길줄 아는 남성은 그리 많지 않다.
검정이나 감색양복에 흰색과 푸른색「와이샤쓰」를 입은 비슷비슷한 차림의 우리나라 남성들은 사무실이나 영화관이나 때론 산보길에서까지도 변함없는 의복차림으로 나타나기 일쑤다. 의생활이 다양하지 못한 것은 첫째로 경제적인 이유를 들 수 있겠으나 의복을 선택하고 입는「센스」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멋장이로 통하는 연극배우 김동원씨는『직업상의 이유도 있긴 하지만 자유롭고 다양하게 입는 것이 의생활의 기준』이라고 말한다.
김동원씨는 평상시 연극연습을 할 때나 친구들과 만날 때 차림으로는 밝은 색의「와이샤츠」에「타이」를 매지 않고 대신「머플러」로 목을 장식한 간편한 차림으로 휴식과 자유를 누리는 편이다.
강한「라이트」와 심신의 긴장이 계속되는 연기인 일에서 떠나 일단 가정에 들어가면 활동하기에 편하고 의복이 부담을 주지 않는 좀 낡은「플라넬」바지를 즐겨 입는다. 그리고 위에는「티샤츠」와「스웨터」를 입고 화초가꾸기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김동원씨는 빨강·꽃분흥 등 원색을 특히 좋아해 의복도 붉은색 계통이 많은데『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차림이 고상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원색옷을 잘 입게된 이유를 설명한다.
자신의 일용품은 대체로 남에게 사도록 하지 않고 손수 골라야 마음에 든다는 김동원씨는「남자도 여자와 같어」적당히 유행도 좇고 노랑·파랑·빨간색 등 개성을 살려 자유롭게 옷을 선택하도록 권한다.
특히 공기가 나쁜 도시인들은 흰색「와이샤스」만 입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지 말고 푸른색·줄무늬「와이샤스」·노란색·빨간색까지 입으면 세탁의 노력과 경비도 절약되고 의생활도 다양해질 거라는 의상론이다. 「와이샤스」를「칼러」높이가 최소한 2「인치」가 되도록 일일이 맞춰 입고 20여벌의 조끼를 감을 떠서 맞춰 입는 성의를 가진 김동원씨는 외국에 나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넥타이」나 모자 사기를 잊지 않는다.
간편한 차림에도 의복색깔에 맞춰 윗「포키트」에 손수건을 꽂아「액세서리」로 충분히 효과를 내기도하고 특히 겨울철 방한용으로「으버코트」속에나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머플러」를 여름철이라도 때에 따라서는 장식으로 매면 「리조트·웨어」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이 김동원씨의 충고이기도 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