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국, 450억 유로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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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대 450억 유로(약 65조원) 한도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10일 체결했다. 중국 돈으로는 3500억 위안 규모다. 협정은 유로화 사용 17개국인 유로존과 중국에 적용되며 앞으로 3년간 유효하다.

 이날 ECB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소식을 전하며 “중국과 유로존 사이의 무역과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데 따른 조치다. 양측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공고히 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민은행도 성명을 통해 “이번 협정은 유동성 확보는 물론 유럽 내 위안화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중국과 유로존 사이 무역과 투자의 편이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영국중앙은행(BOE)과도 2000억 위안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은 바 있다. 도이체방크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슈나이더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한 방법으로 통화스와프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홍콩·태국·말레이시아·브라질·헝가리 등 신흥국과 중화경제권을 중심으로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어왔다. 2002년 한국과도 2조5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고 2011년 한도를 64조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최근 중국은 영국에 이어 유로존까지 선진국으로 통화스와프 범위를 넓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중국은 다양한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통화스와프 확대는 그중 한 방편”이라고 전했다.

조현숙 기자

통화스와프 각 중앙은행이 필요할 때 서로의 통화를 맞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경제위기로 급할 때 상대국의 통화를 꺼내 쓸 수 있어 여분의 외환보유액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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