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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부가서비스 대폭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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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신용카드사들이 지난 1월 모두 적자를 낼 정도로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비용 절감을 위해 각종 부가서비스를 축소 또는 폐지하고 있다.

또 모든 카드 회원에게 주던 할인.무료 혜택이 일정액 이상 카드 사용실적이 있는 회원에게만 제공되도록 제한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28일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와의 제휴 조건이 변경돼 3월 1일부터 그동안 모든 회원에게 제공하던 무료 입장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유이용권 50% 할인과 캐리비안베이 30% 할인 서비스는 계속된다.

또 YBM-시사닷컴과 제휴해 사이버 어학원 강좌와 실시간 모의 테스트를 10% 할인해온 서비스도 3월 1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놀이동산.영화관.프로스포츠 경기 관람 등에 광범위하게 해오던 무료 부가서비스를 5월 1일부터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는 카드이용 실적이나 횟수에 관계없이 모든 회원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주고 있으나 5월부터는 부가서비스 이용 시점을 기준으로 직전 6개월간 카드 이용 실적이 없는 회원에겐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용 실적이 있는 회원도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 놀이공원의 경우 연간 5회, 영화관은 연간 12회(월 5회), 프로스포츠 연간 10회까지만 무료로 해주되 이 횟수를 넘기면 정상 요금을 내야 한다. 다만 자유이용권 50% 할인은 유지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카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거액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용 실적 없이 무료 부가서비스만 받는 불합리한 문제를 없애기 위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부가서비스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주도했던 LG카드는 부분적으로 서비스를 줄여나가고 있다.

그동안 모든 회원들에게 적립해 주던 마이엘지포인트(이용금액의 0.2%)를 2월부터 연간 6백만원 이상의 이용 실적이 있는 회원에게만 쌓아주고 있다.

또 모든 회원에게 적용하던 LG정유 할인 서비스(리터당 35원)는 이미 폐지했고, LG정유보너스카드와 SK엔크린보너스카드 회원이 LG정유에서 주유할 때만 리터당 40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는 것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LG카드는 지난해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2천억원 가량의 비용을 썼으며 국민카드는 주유 할인 서비스 하나에만 2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들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부가서비스는 신규회원을 끌어들이는 좋은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최근 카드사들이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엄청난 마케팅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비스 축소.폐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가서비스의 축소.폐지로 카드 이용에 따른 혜택이 갑자기 줄게 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전망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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