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봄의 어느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마에 드는 머언 산
쌓인 눈 아직도 부시다.
엿장수 가윗소리
골목에 잦아드는 한낮
「영섭」이
세쨋놈
내미는 여린 손끝엔
포릇한 풀물이 들었다.
창문 해받이에 불어서서
서향 잎을 닦다
「섭」에게 쥐어 준
10원 한 잎에 묻어오는
환희!
한 줄기
자연이 흔들리는
방 안이 밝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