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에 신축, 동구 접촉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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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국토통일의 길이 아무리 험난하다해도 초조나 체념을 경계하면서 꾸준한 인내와 양식을 발휘하여 평화적으로 해결 지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히면서 『평화적·민주적 통일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고 단계적으로 실천에 옮겨질 수 있는 때는 북한의 자유화가 내부적으로 일어나서 김일성 일인체제가 동요되어 전쟁준비 체제가 근본적으로 수정될 시기』라고 전망했다.
박대통령은 최근 발간된 그의 저서 『민족의 저력』에서 통일문제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민족의 저력』은 「엔사이클로피디어·브리태니커」(대영백과사전) 71년도 연감 특별기고문의 국문판이다.
박 대통령은 이 저서에서 『우리는 종래 국제사회에서 신축성 없는 반공국가라는 그릇된 인상을 씻고 전진하는 승공 국가의 밝은 「이미지」를 부식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경주할 것』이라고 말하고 『북괴·중공·「쿠바」와 같은 극좌 위험주의적 국가를 제외하고는 비록 공산진영에 속한 나라라 할지라도 우호친선을 유지하고 통상관계를 갖기로 하곤 있는데 이것은 국제조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세계평화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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