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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출에 몸단 아베 … 5개월 만에 또 터키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말 원전 수주를 위해 터키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지지(時事)통신이 9일 보도했다.

 지난 5월 방문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또다시 터키를 찾는 것이다. 터키 정부가 일본이 참여하는 원전사업을 조기에 확정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본과 터키는 지난 5월 원전 수출의 사전 절차인 원자력협정을 체결했다. 또 터키 정부는 흑해 연안 시노프에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우선협상권을 일본에 주기로 했다. 공사에는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등 일본·프랑스 기업연합이 참여한다.

 아베 총리가 임시국회 회기 중임에도 터키를 재방문하는 건 ‘아베노믹스’의 성패를 가늠하는 ‘성장전략’ 때문이다. 아베 정권은 금융 완화, 재정지출 확대와 더불어 아베노믹스의 ‘세 개의 화살’로 불리는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원전 수출을 꼽고 있다. 아베는 이달 29~30일로 예정된 방문 기간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우선협상권’을 ‘수주 확정’으로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발판으로 원전 건설을 계획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지지통신은 “단기간에 특정 국가를 재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15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 회기 중 터키와 맺은 원자력협정을 비준토록 하겠다”는 계획도 에르도안 총리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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