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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도약」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명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자유의 도약」(프리덤·볼트)이라고 불리는 한미 공수기동훈련이 실시된다. 먼저 이 3일 동안에 벌어질 상황을 요약해 보면 작전 첫날인. 3일 상오 10시쯤. 미국 「노드캐를라이나」주 「포드」기지로부터 C141기 13대에 분승, 비래한 미 육군 제 82사단504연대 2대대병력 7백명과 한국군 특전부대 소속 1개 대대 2백25명이 오산지역에 공중 낙하되며, 그 다음날인 3월4일 한국군 2개 대대가 3일에 투하된 한미군 2개 대대와 교체하여 5일하오 그 훈련은 막을 내리게 되어있다.
이번 「프리덤·볼트」작전은 2년 전 69년3월15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 바 있던 「포커스·레티너」작전에 뒤이은 것이지만 그 규모는 비교적 작은 것이라고 하겠다. 「포커스·레티너」작전에는 미국 본토에서만도 2천5백명의 병력과 대형 C141 수송기 및 C130기 등 1백여대가 동원되었던 것이다. 또한 이번 「프리덤·볼트」작전은 63년의 「빅·리프트」작전, 69년의 「리피저」 1작전 등에서 1만5천 또는1만2천명의 대병력을 구라파로 공수하던 대 작전에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번 「프리덤·볼트」작전은 군사적으로 유사시에 대비한 대 기동훈련의 성숙도를 높인다는 점에서뿐만 아니고 국제 정치적으로도 큰 의의를 가진 것이라고 보겠다
우선 이번 훈련에서는 미국 본토로부터 한국에 도달하기까지 약21시간20분(도중급유시간 2시간포함)을 잡고 있다. 이는 그이전 「포커스·레티너」작전에서 약 31시간을 잡았던 것(미 국방성 공식 발표)에 비하여서도 대체로 약 9시간이 단축된 것이며, 이같은 시간단축은 6·25당시 해상으로 수개월 걸렸던 수송능력에 비해 놀랄만한 젓이 있음은 주목할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이 22시간 내에 대규모 전투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지로 보여주는 결과가 월 것이다.
특히 「유엔」군사령부는 이번 공수훈련의 목적에 대해 ①방위조약에 의거, 미 본토 병력을 태평양 사령부 산하로 신속히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②한국에서의 침략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능력과 결의의 천명 ③조약상의 의무를 완수하려는 미국의 능력과 소망에 대한 「아시아」국가불의신뢰를 높이고 ④모든 상황의 공수공격에서 미군 및 한국군을 훈련시키는데 있다고 밝혔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어떤 불측의 사태에 대처키 위해서도 미국의 대한 공약 준수는 우리국민의 입장에서 한결같이 요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더우기 이 요망은 주한미군의 2만 감축과 더불어 더욱 절실한 것이 있다고 하겠다. 이제 주한미군 감축문제는 한미협상에서 매듭을 짓고 이달 초까지는 지금까지 서부전선을 담당하던 미 제2사단 병력이 후방지역으로 배치되어 모든 휴전선은 한국군이 단독 방위하게 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
그럴수록 한국민은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준수를 위한 결의가 굳건할 것을 바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프리덤·볼트」작전은 이런 관점에서만 그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할 것이며, 미국은 거듭되는 공수작전훈련과 더불어 유사시 대한출동태세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바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끝으로 비록 훈련이라 하더라도 붕정 만리 한국에 비래하는 미군 용사들을 환영하며 그들의 분투를 위로함과 아울러 이번 작전훈련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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