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젊은층 기피에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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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계가 젊은층의 생산직 기피 현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생산하는 팍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은 “중국 젊은이들이 단조롭고 저임금인 생산직을 기피해 직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궈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기자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젊은 세대는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서비스업종이나 인터넷 또는 다른 편안하며 쉬운 일자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근로자가 서비스 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제조업 부문은 근로자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팍스콘은 지난 2010년 근로자 연쇄자살로 곤욕을 치렀으며 이후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임금을 크게 올렸다.

궈 회장은 “비제조업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일손 부족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팍스콘 매출의 약 90%는 전자제품 수출로부터 나온다. 궈 회장은 “더 많은 제품을 중국 현지에서 판매해 수출 비중을 55~60%로 줄일 것”이라며 “생산라인 자동화와 더불어 영업과 서비스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부문의 일자리 창출로 제조업체에 대한 젊은이들의 기피 현상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팍스콘은 대만의 사이버마트와 중국 미디어마켓 등 자신들이 운영하던 소매업체 문을 닫는 등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팍스콘은 또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고자 현지 관리ㆍ파트너와 1년 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팍스콘이 단지 저가 노동력을 이유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기보다는 연구ㆍ개발(R&D) 등의 투자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임금은 중국보다 50% 이상 낮다고 FT는 설명했다.

궈 회장은 “내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첫 공장이 세워질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낮은 임금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기술도 이전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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