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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보다 버스가 낫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닷새 동안에 걸친 지방순시를 마친 박정희 대통령은 20일 하오 수행장관 및 비서관들과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귀경했다.
추풍령에서 잠시 쉰 다음 『버스에 탄 박대통령은『전망도 좋고, 심심치도 앓아 세단보다 낫다』고 말하면서 서울에 닿기까지 2시간 반 동안 눈앞에 전개되는 농촌 풍경을 유심히 살펴봤다.
박대통령은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순직한 77명의 위령탑을 지나면서 잠시묵념을 올렸으며 옆에 있던 이한림 건설부장관에겐 호남고속도로 건설상황에 대해, 김보현 농림장관에겐 순시 때 강조했던 농촌 근대화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박대통령은 이날 경북도청에서 『우리의 뜨거운 통일에의 염원을 실증하는 길을 나무심기에서 찾도록 「통일동산 가꾸기 운동을 올 봄부터 벌이라』고 지시.
백두진 국무총리의 첫 공식기자 회견은 중앙청총리실에서 신범식 문공장관·서일교 총무처장관만이 배석한 가운데 약1시간 30분 동안 계속했다.
백 총리는 자신의 지론인 「민간주도형 경제」에 많은 실명을 했는데 선거준비에 대해서는 『특정인이 선거에서의 당락은 선거의 공정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를 당혹하게 한다』고 했고 『소위 미·소·중공·일에 의한 4대국 전쟁억제 요청론도 우리가 공산주의와 대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자백밖에 되지 않으며 주한 미군감축과 관련한 국군현대화교섭과정에서 이4대국 보강론은 나를 당혹하게 했다』면서 야당의 주장을 은근히 비난하기도.
신민당 선거대책기구인선은 22일 아침 6명의 간부화의(당수·후보·연영위 부의장·선거대책본부장)에서 협의를 끝냈으나 원내총무를 포함한 요직4역만은 발표를 하루 늦추었다.
그러지 않아도 늦어진 당4역의 인선발표를 늦추는 것은 『연영위 전체의 협의를 거쳐 발표하면 인선결과로 당수·후보 양씨에게 겨냥될 말썽을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고육지책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편 박병배 의원은 22일 아침의 당 간부회의에 나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경위를, 들추어 확인하고 「인사결정을 발표 전에 당사자(정해영 의원을 지칭)에 사전 통고하여 혼란을 일으키게 한 것은 앞으로의 인사처리에 악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 「자신은 몸져누워 있다가 졸지에 이름이 들먹여져 마치 감투싸움을 벌인 것처럼 되어 수습케 되었으니 어떠한 방향으로라도 조속히 결말을 내어 잡음을 가라앉혀야 한다」는 견해를 말하고 당명에 좇을 뜻을 밝히는 신상발언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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