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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17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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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원에서 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파주에서 열린 개막식 모습.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248㎞의 철책선이 동서를 가르고 있다. 휴전선을 따라 남과 북으로 2㎞씩 DMZ(Demilitarized Zon)라는 공간이 있다. 말 그대로 비무장·비전투 지역이다. 적어도 60년 동안 이곳은 물리적(자연생태) 공간으로는 평온했다. 그 사이 우리는 평화와 생명, 소통의 가치에 둔감해진 건 아닐까? 그래서인지 몇 해 전부터 이맘때가 되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연다. 단절의 현장 등에서 인류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다.

지구촌 문제 다룬 119편 영화 상영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17일부터 23일까지 임진각 ‘캠프 그리브스’와 경기도 고양시 ‘롯데시네마 라페스타’ 일원에서 열린다. 2009년 출발한 DMZ 영화제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민족과 종교 분쟁을 비롯해 환경오염·청소년 문제 등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소재로 38개국에서 출품된 11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첫해 31개국 66작품 상영으로 시작한 영화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국가는 물론 상영작품 편수를 늘리며 양적인 성장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지역간의 갈등, 종교와 계층의 분쟁을 넘어 입시와 노인문제, 사법계와 빈곤, 환경문제를 다루는 등 소재와 주제의 폭도 넓고 깊어졌다.

 정전 60주년을 맞은 올해 DMZ영화제는 경쟁 부문, 비경쟁 부문, 특별전 등 세 개의 범주로 나눠 진행된다. 경쟁 부문은 예년과 같이 국제경쟁, 한국경쟁, 청소년경쟁으로 세분화된다. 이 중 국제경쟁 부문에는 모두 600여 편이 출품돼 이중 10편이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 감독(조세영) 작품인 ‘자, 이제 댄스타임’이 국제경쟁 부문 후보작에 올라 기대를 낳고 있다.

 한국경쟁 부문에는 총 83편 중 8편이, 청소년경쟁 부문에는 32개 출품작 중 7편이 각각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비경쟁부문은 마스터즈 섹션, 비욘드 다큐 섹션, 다큐 나잇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이중 비욘드 다큐섹션은 장르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영상예술계의 최근 경향을 반영한 작품이 많아 눈여겨볼 만하다.

개최도시 고양시로 옮겨 변화 모색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는 주목 받는 감독이나 논쟁적인 테마, 지역 등을 묶은 다양한 특별전이 많이 마련됐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정전 60주년 특별전’이 기획됐다. 작고한 다큐멘터리 거장 헤르츠 프랑크 회고전도 열린다. ‘중동 특별전’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특별전’도 마련됐다. 작품을 보고 나면 이들 지역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이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시아 출신 거장 감독에게 ‘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의뢰하는 ‘DMZ Docs 제작 프로젝트’도 놓쳐서는 안되는 볼거리다. 라브 디아즈 감독과 일본 여성감독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함께 작업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더 많은 관객과 호흡하기 위해 올해부터 개최도시를 파주에서 고양시로 변경했다. 따라서 영화제에 출품된 거의 모든 작품이 고양시 롯데시네마 라페스타 일원에서 상영된다.

 라페스타 거리에 특설무대가 설치돼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열린다. 호수공원 일대에서는 모던락콘서트를 비롯해 명작영화의 명 장면을 오케스트라 실황 OST와 함께 관람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파주 민통선 내에 있는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다. 개막작 ‘만신’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캠프 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부터 미군이 주둔해 오다 2007년 반환된 기지다.

<글=장찬우 기자 glocal@joongang.co.kr, 사진="영화제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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