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읽을 책 부족한 캄보디아·베트남 등에 책나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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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지어도 책장에 꽂을 책이 없더군요.”

 최재성(48·사진) 민주당 의원은 캄보디아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무척 놀랐다. 현지 아이들을 위해 학교나 도서관을 지었지만 정작 읽을 책이 없었던 거다. 최 의원은 2005년부터 캄보디아에 ‘어린이마을’을 세우고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을 도왔다. 그는 “국제봉사가 우물을 파거나 건물을 짓는 등 천편일률적인데, 책을 보내준다면 문화적·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더 북(The Book) 프로젝트’다. 최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아시아우호재단이 주최가 돼 캄보디아·베트남·미얀마·라오스·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 5개국에 책을 보내주는 사업이다. 11월에 1차분 인쇄가 들어가고 내년 1월쯤 각국에 보급될 예정이다.

  책 리스트엔 한국의 전래동화가 포함된다. ‘흥부와 놀부’ ‘선녀와 나무꾼’ 등이 현지어로 번역돼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최 의원은 “아이들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전래동화”라며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해 해당 국가의 전래동화도 함께 펴낸다”고 설명했다.

 “교과서도 보급이 안 될 정도로 독서에 대한 개념이 없는 곳이 많습니다. 아시아 어린이들이 보다 나은 문화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재단은 기부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1권 당 제작 및 물류 비용으로 5000원의 후원금을 받는데 500권 이상 후원시 책에 기부자 표시를 해준다. 문의 070-7791-1283~4.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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