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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칼라스」6년만에 미국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 6년 동안 뉴요크 무대에 자태를 나타내지 않았던 세계적인 「오페라」가수 「마리아·칼라스」가 최근 「링컨·센터」의 「줄리어드」극장에 불쑥 나타났다. 노래를 부르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필라델피아」로 가는 길에 그저 들른 것이라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지만 칼라스 특유의 우화적인 신비감과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오랜만의 인터뷰에서 칼라스는 여러 가지 질문에 솔직하게 가슴을 열어 놓으면서 금년 안에 다시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가수가 되려면=『우선 목소리가 갖춰져 있어야 하며 다음엔 외관이다.』
▲극에 대하여=『오페라에 있어서는 음악보다도 극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화가 나 있을 때의 연기는 아름답지도 못하며 아주 비효과적이다.』
▲연출에 대하여=『「세라핀」이나 「사바타」같은 가장 위대한 지휘자들은 동시에 위대한 무대 감독들이었다. 「제피렐리」가 내게 가르친 것은 대수롭지 않다. 「비스콘티」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풋치니」에 대하여=『나는 「풋치니」를 싫어한다. 「풋치니」는 나에게 돈을 많이 벌도록 해주었지만 그의 음악은 듣기도 쉽고 부르기도 쉬워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버려 놨던 것이다.』
▲좋아하는 역=『「노르마」의 「타이틀·롤」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역이 가장 많이 하는 역이며 가장 즐거운 역이다. 이 두가지 역은 모든 다른 악의 기초가 된다. 내가 이 역을 사랑하는 것은 이 두가지 역이 강한 면과 약한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하여=『여자는 남자의 충분한 동반자는 아니다. 여자는 여자라는 것 하나만으로 가장 위대한 무기를 손에 쥐고 있는 셈이지만 침대 속에서 그것이 충분한 것은 아니다.
▲다시 무대에 서는데 대해=『나는 목소리에 나쁜 습관들이 생겨 은퇴했었으나 다시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 아마도 금년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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