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정…우린 여기 왔다"|아폴로 14 우주인 월면 외출과 우주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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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휴스턴 우주본부 5일 AP·AFP종합】5일 하오 6시18분 (한국시간) 세 번째로 달에 착륙한 「안타레스」의 「셰퍼드」 우주인은 통신 장애 때문에 예정보다 약 1시간 늦은 이날 밤 11시45분 우주선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왔다. 동료 「에드거·미첼」은 셰퍼드가 해치를 여는 것을 도와주면서 『좋아, 내려가 봐』하고 소리쳤다. 셰퍼드는 사다리 위에 서서 『프라마우로는 분명 놀라운 곳이야. 하늘이 캄캄하니 더욱 놀랍군』이라고 말했다. 셰퍼드는 곧 착륙선 밑에 있는 문을 열어 텔리비젼 방영을 시작, 그의 모습이 스크린에 나타났다. 『긴 여정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왔다.』고 그는 착륙 제 1성을 발했다.
우주선 밖에 나온 지 13분 뒤 셰퍼드는 드디어 9계단의 사다리를 내려오기 시작했으며 그 모습은 지상의 스크린에 선명히 나타났다.
【휴스턴 우주본부 6일 UPI 동양】
▲안타레스 (관제 본부에)=레이다 시동.
▲안타레스=바로 저기다. (착륙 지점을 가리키며)
▲셰퍼드=프라마우로에 착륙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관제 본부=안타레스, 프라마우로 착륙 감행하라.
▲관제 본부=자네들 속도가 약간 빠르다. 그러나 나쁘진 않다.
▲관제 본부=계획 바로 그대로이다.
▲관제 본부=여기서 보긴 아주 훌륭하다.
▲관제 본부=연료상태 양호하다.
▲안타레스=지금 바로 한복판에 있으며 서서히 하강중이다.
▲셰퍼드=달 표면에 도착했다. 아주 훌륭한 상태다.
▲미첼 (관제 본부에) =컴퓨터 고장 문제를 해결한 자네들의 노고는 정말 훌륭했어.
▲셰퍼드=암, 그게 이번 임무를 정말로 구출해준 셈이지.
▲미첼=우리가 지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도 지형의 기복이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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