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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시책 및 15대 사업의 문제점 (10) 하수·분뇨 처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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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강물은 극도로 오염되었다. 서울시 위생 시험소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BOD)이 제1한강교가 39·5PPM, 제2한강교가 36·7PPM, 광장교가 18·6PPM으로 상수도원수 기준량인 5PPM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한강 오염의 주요 원인은 청계천과 중랑천, 한남천, 흑석천, 욱천 등에서 흐르는 하수 때문. 청계천 하류의 BOD는 평균 3백50PPM. 이 같은 하천 오염을 수영마저 금지시켜 한강은 시민의 휴식처로서의 구실을 잃었다.
서울시는 수질 보호와 대도시의 면모를 새롭게 하고 공해 방지를 위해 70년에 청계천 하수 처리장과 성산동 분뇨 종합 처리장을 착공, 모두 72년에 완공할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수세식 변소, 공장 폐수 등으로 오염된 하수를 완전 정화하는 하수 처리장과 분뇨를 완전히 과학적으로 분해 처리하는 분뇨 처리장은 모두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설치되는 것. 모두 40억7천만원이 투입되어 건설된다.

<분뇨 처리장>
70년11월21일 착공된 서대문구 성산동 분뇨 종합 처리장은 우선 재래식 변소에서 나오는 분뇨를 과학적으로 처리, 대도시 공해 방지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점에 이의가 있다.
72년6월말 완공될 이 분뇨 처리장은 일본 「마루베니·이다」상사의 재정 차관 2백85만1천2백36달러 (8억6백70만원)와 시비 5억3천8백만원 등 모두 13억4천4백70만원을 들여 완성하는 것.
서대문구 성산동·홍제천과 불광천 사이 9천5백평의 대지에 세워지는데 이 처리장이 완성되면 서대문과 마포구 지역 75만명분의 분뇨 (6백㎘)를 습식 산화 방법으로 분해 처리하여 분뇨 처리의 고민을 해소시킨다. 서울시의 청소 업무는 쓰레기처리보다 분뇨 처리에 크게 고민해 왔다.
현재 시내에는 모두 49만5천2백60개소의 변소가 있고 이중 수세식은 3만1백70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46만5천90개가 재래식으로 청소원들이나 「바쿰·카」에 의해 수거해 오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농촌 환원 처리해 오던 분뇨는 비료와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큰 골칫거리였고 화학적인 처리장 설치가 시급하게 된 것이다.
시내의 재래식 변소에서 쏟아지는 분뇨는 하루 2천2백㎘. 성산동 처리장이 완성된다해도 전체의 4분의1밖에 처리하지 못하는 것. 같은 규모의 3개소의 처리장이 더 있어야 한다. 시는 성산동 처리장이 완성된 후에 영등포구 신도림동, 성동구 마장동, 성북구 석관동에 각각 같은 규모의 분뇨 처리장을 더 만들어 서울의 분뇨를 완전히 처리할 계획 중에 있으나 이 계획은 빨라야 78년, 아니면 80년에야 이루어 질 것 같다.
성산동 처리장의 처리 방법은 열에 의한 산화 방법으로 분뇨에 포함되어 있는 생물학적 BOD 1만5천∼2만 PPM을 30 PPM으로 낮추는 것.
열 교환기를 통과한 분뇨가 반응탑으로 들어가면 섭씨 2백60도의 고열로 되고 이곳에 1백30∼1백70 기압의 압력을 가한 다음 「스파크」시키면 습기가 있는 그대로 타서 (산화) 약1%의 재가 남는다. 이때의 BOC는 2천 PPM 정도. 이때 나오는 개스는 불리기를 통해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재와 물은 각각 분리되어 방출되는 것을 말한다.

<하수 처리장>
도심의 동서를 관통하는 청계천은 극도로 오염되어 있어 이곳 하수 처리장의 건설은 62년부터 이야기 된 것이다. 청계천 하수 처리장의 건설 목적은 ①한강 수질 보호 ②비위생적인 분뇨 처리 방법의 개선 ③전염병 발생 예방 ④시민의 유원지 부활 ⑤경인 지구 수리 이용도 증가 등을 들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한강 수질 보호에 있다.
갈 수기의 청계천 하류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 (BOD)이 평균 3백50 PPM, 1천㏄당 대장균 3백50만마리였고 BOD는 최고 6백PPM, 대장균은 7백50만마리까지 올라갔다.
하수 처리장은 이 같이 극도로 오염되어 있는 청계천 하수를 정화시켜 BOD를 19PPM 이하로 대장균을 완전 멸균 방류하기 위한 것.
이 하수 처리장 건설은 관거 공사와 병행하여 70년6월5일 착공, 72년 말 완공 예정인데 소요 공사비는 총 27억3천3백만원으로 내자 16억2천만원, 외자 3백50만 달러 (11억1천3백만원)가 AID 차관으로 충당된다.
청계천과 중랑천이 하류에서 맞닿는 곳, 장안평 8만6천 평에 세워지는 하수 처리장은 매일 25만t의 하수 (1백30만명분)를 처리할 수 있으나 73년에 서울시 인구를 6백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아 이 처리 시설만으로는 한강 수질 보호에 완전할 수는 없다.
또한 수세식 변소의 보급과 각종 공장 폐수가 늘어 이것이 하수도를 통해 하천에 유입될 때 하수 처리장의 건설 문제는 공해 방지를 위해 시급한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앞으로 서대문구 성산동에·영등포구 고창동에, 각각 하수 처리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한강의 오염은 청계천과 중랑천에 의한 것 이외에 욱천, 한남천, 흑석천, 홍제천 등에 의해 날로 심해가고 있다.
청계천에 세워지고 있는 하수 처리장은 활성오니 방법으로 정화된다. 이 방법은 생하수를 첨사지와 분쇄기를 통과시켜 모래, 자갈, 그 밖의 불순물을 제거시킨 다음 침전지에 넣어 BOD를 25%까지 낮추고 주기조에 넣어 공기와 혼합시키면 오니는 활성이 되고 이것은 하수를 정화시키는 능력을 갖는다.
이 같은 과정으로 오염된 하수를 정화시키는데 당초 생하수의 BOD 3백50 PPM은 95%까지 제거되어 17PPM 정도로 떨어진다. 청계천 하수 처리장이 완성된 다음 시는 81년까지 성산동, 고창동 등 하수 처리장을 증설하기 위해서는 내자 1백23억원, 외자 1천3백5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증설 계획은 세워져 있지 않다.

<이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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