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서 달변 … 페북 스타로 뜬 자리프 이란 외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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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자비드 자리프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해빙 무드를 타면서 무함마드 자비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로 떴다. 68차 유엔총회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이란 핵 협상을 벌였던 그의 페이스북이 인기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자리프는 총회 기간 중 케리 국무장관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달변으로 이란의 입장을 대변해 중동권 네티즌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2009년부터 이란 공용어인 페르시아어로 페이스북을 운영해 왔다. 등록된 친구만 35만8000명이 넘는다.

 페이스북 계정에 이슬람교 선지자의 명언을 비롯한 유명 글귀를 자주 올려온 자리프 장관은 유엔총회 기간 중 자신이 참석한 각종 회의 결과를 소상히 전해 외부 세계 정보에 메말라 온 중동 네티즌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좋아요’ 반응은 4만 개를 넘어섰고 평균 댓글 수는 5000개를 웃돈다. 그의 계정엔 정책 관련 희망사항이 적잖게 올라온다. “미국과 적대관계를 끊고 타협하라”든가 “당신은 무슬림의 대표인 만큼 우리의 권익을 지키는 데 앞장서 달라”는 격려도 있다. 일각에선 이란이 대서방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SNS를 선전도구로 적절히 활용할 만큼 유연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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