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보사전『화폐도감』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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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나라의 역대 화폐에 관한 도보사전이 처음 나왔다. 한국조폐공사가 간행한 이사전적인 책자는 「화폐도감」. 화폐의 역사를 시대와 기록 중심으로 기술한 것과는 달라, 여기서는 그 돈의 견본만으로 척본과 사진 및 도판으로 나열함으로써 우리 나라에서 쓰인 돈을 최대한 망라하고 있다.
별도의 전문적인 자료수집위원에 의해 정리된 이들 화폐는 연대순으로 배열돼 있으나 고려 것은 연혁만 간략하게 소개했을 뿐이고, 실물의 형태가 드러나기는 이조 성종 15년에 주조된 무문의 철전부터이다.
섭전으로 통칭되는 고전은 고종말년의「상평통보」로 일단 끝이 나고, 구한말의 전환 국에서는 1884년부터는 서구양식의 은전과 동전이 발행된다.
지전이 본격적으로 인쇄돼 쓰이기는 1893년부터인데, 일제이후 일본은행권에 의하여 비로소 널리 통용됐다.
이 도감에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행한 것까지 실림으로써 고금의 화폐를 총 수록한 셈이며, 심지어 어음·사찰·죽표 등도 곁들여 덧붙였다.

<한국조폐공사발행·사육 배판 4백91면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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