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 생산의욕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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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양잠농가의 기술 및 노동력 부족, 작황의 불안정과 고치 값 억제에 따른 양잠의욕 저하 등의 요인 때문에 고치생산량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하고 있다.
농림부에 의하면 고치의 단위당(뽕밭3백평 기준) 생산량은 22㎏으로 일본(75㎏)의 3분의1 수준이며 이에 따라 70년도의 전국 고치생산량은 69년의 2만7백t보다 불과 0.4%가 늘어났을 뿐이다.
이러한 고치의 생산부진은 전국뽕밭 10만 정보 가운데 생산능력이나 경제성이 없는 부실 뽕밭이 많아 단위당 생산량증가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 데다 농산물 가격 억제책의 하나로 고치 값을 극도로 눌러 양잠의욕을 저하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치 값은 68년에 ㎏당 기준가격(생사수율 10%기준)3백20원, 69년 3백20원, 70년에는 3백66원으로 3년 동안 불과 13.1%가 인상됐을 뿐이다.
한편 고치생산부진은 제사업계에 크게 영향을 미쳐 전국 71개 제사공장 가운데 상당수가 조업단축 내지 휴업중이며 일부에서는 수출용 생사생산을 위해 외산 고치 수입까지 추진 중이다.
농림부는 이미 경기제사(이용기)에 이태리산 마른 누에고치 11t(약7만 불) 수입을 추천한 바 있으며 종자개량사업으로 일본의 우량기직 수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올해 고치생산 목표량을 전년비 12%증가한 2만4천t으로 잡고 잠업의욕 증대조치로 오는 2월중에 고치 값을 약20% 인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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