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3층 석탑 붕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칠곡=임수현 기자】보물510호 지정돼 있는 경북 칠곡군 동명면 기성2동 남쪽 2㎞지점에 있는 3층 석탑이 도굴범들에 의해 2층 탑신이 쇠 지렛대로 열려지고 3층 탑신과 덮개가 땅에 떨어져 크게 파손됐음이 이 마을 전태숙양(14) 등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다.
이 석탑은 원래 5층으로, 탑이 서 있던 자리는 1천5백여 년 전 에 창건된 법승사가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이 없고 이 탑만 남아 있다가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돼 69년 7월18일 문화공보부에 의해 보물510호로 지정 됐었다.
도굴범들에 의해 2층탑 덮개가 열려지면서 2층 잡신도 10여 군데나 지렛대로 찍힌 흔적이 있는데 이 속에 사리 등 유물이 들어있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고2m, 세로1.8m의 1층탑 신을 바닥으로 높이 5m의 화강석으로 이 탑은 보물로 지정된 뒤에도 관리인 하나 없이 버려져 있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칠곡 경찰서는 전문적인 문화재 도굴범들의 소행으로 보는 한편 쇠 지렛대 등을 갖고있는 이 마을의 채석인부 10여명에 대해 수사를 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