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놀거리·먹거리보다 현장 방문 필수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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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가을 분양시장이 풍년이다. ‘분양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분양 물량이 넉넉하다. 10월 한달에만 전국에 60여 개 단지 5만3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지갑을 꽁꽁 닫았던 주택 수요자도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가 8·28 전월세 대책을 통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면서 집 장만 자금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도 조금씩 퍼지고 있는 영향도 있다.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견본주택 문을 연 주말엔 1만명은 기본이고 2만명씩 몰리는 곳도 있다. 견본주택을 둘러보려는 방문객은 50~100m씩 줄을 서서 기다린다.

견본주택은 해당 상품을 미리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꼼꼼히 살펴보면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해당 단지에 청약할 생각이 있다면 견본주택을 방문하기 전에 현장 인근을 한 바퀴 둘러보고 가면 좋다. 견본주택에 조성된 모형도를 보다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견본주택을 찾으면 우선 주변 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형도에서 인근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 대중교통수단과의 거리를 살펴보자. ‘초역세권, 공원이 코 앞’ 등의 홍보문구 등을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은 모형도에서 해당 시설과의 거리가 제대로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장을 한번 둘러보고 모형도를 보면 이해하기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닛 인테리어에 현혹되지 말아야

원하는 동이나 층의 위치도 살펴보자. 특히 동간거리 향 등을 꼼꼼히 따져보면 된다. 유닛(Unit)을 둘러볼 때는 채광과 통풍, 조망 등을 챙기자. 서비스공간이 얼마나 되는지, 수납공간은 어느 정도인지, 침대나 TV 등 덩치가 큰 가구 등을 배치하기 쉬운 구조인지도 살펴보자.

유닛 안에 있는 붙박이장과 분양업체에서 인테리어를 위해 가져다 놓은 소품을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유닛은 전시용 가구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보다는 집의 구조만 참고해야 한다. 예컨대 침대의 경우 방을 넓어보이게 하기 위해 실제 크기의 75%로 특별 제작해서 전시하기도 한다.

꼭 해당 단지 청약에 뜻이 없더라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건설업체가 주택 수요자의 발길과 눈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놀거리·먹거리에 선물까지 제공하고 있다. 방문만 해도 라면이나 화장지, 컵 등 생필품을 선물로 준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기도 해 행운이 따른다면 가전제품을 얻을 수 있다.

견본주택 안에 키즈카페나 아이들 놀이공간, 무료로 커피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 베스트셀러·교양서적·만화 등의 책을 배치한 독서공간, 무료로 손톱손질을 받을 수 있는 네일아트숍 등이 조성되기도 한다. 별도의 비용이나 조건 없이 음료와 다과 등을 즐길 수 있다. 그림이나 사진 전시회나 재테크 강좌 등을 열기도 한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은 뛰어놀게 하고 다과를 즐기며 네일아트 등을 받으면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며 “어떤 이유든 방문객은 무조건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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