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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마케팅] "월요일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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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장면1=월요일인 지난 24일 오후 4시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 7층 이벤트 홀. 판매기획팀 김영균 과장은 밀려드는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월요일은 원래 백화점에서 일주일 중 손님이 가장 적은 날이다. 하지만 김과장은 월요일에도 각종 기획행사와 이벤트를 점검하느라 지하 2층과 지상 7층 이벤트 홀을 오르내려야 한다. 백화점이 매출이 가장 적은 월요일에 고객을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크게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과장은 "월요일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날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는 영화 초대권을 제공하거나 특별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월요일 매출이 예전보다 15~20% 가량 뛰었다"고 말했다.

#장면2=같은날 오후 서울 을지로 2가 동양종금빌딩 6층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www.interpark.com) 사무실. 이 회사의 이벤트 기획담당 강현아 대리도 하루종일 부산하게 움직였다. 강대리가 이날 바삐 움직인 이유는 인터파크의 모든 기획전과 상품전, 이벤트를 월요일마다 새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강대리는 이날 밤늦게 퇴근해야 했다. 월요일 이벤트에 따른 매출을 분석하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월요일을 잡아라!'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들이 월요일 마케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은 월요일에 매출이 가장 적다는 이유로 월요일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인터넷 쇼핑몰은 일주일 가운데 실적이 가장 좋은 월요일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의 경우 목요일 영화시사회 초대권을 월요일에 방문한 고객에게 나눠주고 있다.

또 목동점도 수요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라디오 공개방송 초대권을 월요일 구매 고객에게 주고 있다. 특히 이 백화점은 지난 24일 '특선 월요데이트'라는 코너를 마련하고 니트.블라우스.면도기 등을 월요일에만 할인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토.일요일 매출이 커 보통 '주말 마케팅'을 했다"며 "그러나 요즘은 월요일을 공략하는 전략을 짜 큰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월요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 백화점(본점.잠실점.강남점)은 월요일인 24일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우리방금 결혼했어요'시사회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강남점은 지난 24일 월요일 하루 동안만 소파와 가구 일부품목을 한정 판매하는 행사를 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인 마르쉐도 월요일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다음달 한달동안 월요일을 '유기농데이'로 정하고 이날 모든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유기농 딸기를 무료로 준다. 마르쉐는 이 기간동안 요정 복장을 한 직원들이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유기농 딸기를 시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고객이 가장 많은 월요일 판매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주고객층인 20~30대가 주말에는 레저활동을 즐긴 뒤 월요일에 인터넷을 통한 제품구입이 많다는 분석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이에 맞춰 반짝 세일과 할인전.기획전 등의 이벤트를 월요일에 집중 실시하고 있다. 또 행사를 홍보하는 e-메일 마케팅이나 광고도 월요일에 시작한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사이트 메인화면에 선보이는 판촉 이벤트 행사와 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각종 기획전을 매주 월요일 오전에 시작한다. 롯데닷컴은 월요일인 24일부터 '노트북 브랜드 특가전'을 열었다. 국내에서 출시된 모든 브랜드의 노트북을 시중가보다 20~30% 싸게 팔고 있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월요일 매출이 평소보다 높아 주요 행사나 주력 상품 전시를 이날에 집중적으로 배치한다"며"주말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봐뒀다가 월요일에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알뜰족 때문에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디투디(www.skdtod.com)도 월요일에 예고없이 세일을 하는 '게릴라 세일' 행사를 통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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