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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기지에 잡힌 뺑소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취업첫날에 사람을 치어 죽이고 도망친 뺑소니 운전사가 경찰의 재치 있는 수사로 사고발생 8시간30분만에 붙잡혔다.
뺑소니 운전사는 이원배(26·동대문구답십리1동482)로 밝혀졌다.
20일 밤11시57분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곡국민교 앞길에서 길을 건너던 박원석씨(26·전롱4동19)가 연한 하늘색「코티나·택시」에 치여 숨졌다. 사고를 낸 「택시」는 그대로 뺑소니, 마침 길가다 이를 목격한 김완열씨(22·전롱동187의2)가 사고 차가 연한 하늘색의 「코티나」라는 것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받은 경찰은 이를 관내에 통고하고 사고발생시간이 「택시」가 차고로 돌아가는 시간인 것으로 미뤄 사고 차가 답십리 방면의 차고에 숨어있는 것으로 보고 차고와 부근 「서비스」공장을 중심으로 수사를 폈다.
수배 지시를 받은 청량리경찰서 교통과 근무 이상윤 경장(35)은 간밤의 사고「택시」가 사람을 죽일 만큼 부딪쳤으면 차가 찌그러졌을 것으로 보고 답십리와 전롱동 방향에서 나오는 「택시」를 일일이 「체크」 상오8시30분쯤 자기 앞을 지나는 서울 영2-4869호 「코티나·택시」가 「보니트」왼쪽이 찌그러진 것을 발견, 차를 세웠다.
이 경장은 운전사 이경희씨(25)로부터 이차가 20일 새벽 나갈 때 찌그러진 일이 없었으며 「보니트」에 사람의 머리카락이 붙어 있는 것을 알아내고 전날밤차를 몰았다는 운전사 이원배 집을 급습, 이로부터 범행사실을 자백 받았다.
사고운전사 이는 69년2월 운전면허를 얻어 자가용차를 끌어오다 3개월 전에 실직, 놀고 있다가 이날 「스페어」운전사로 첫 일을 나갔다가 이런 사고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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