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숱한 과제…71년의 종교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7l년의 종교계는 일치화·토착화·현대화의 과제를 놓고 연초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종교의 근간을 형성하고있는 외래종교들이 당면한 과제는 금년도 종교계의 가장 큰「이슈」들인 만큼 계속 논의의 주축이 될 것이다.

<신구교 일치화 운동>
1965년에 교황 「요안」23세가 「바티칸」공 의회를 인도하면서 기독교회 안에 희망의 빛을 던진 「교회일치운동」은 한국교회에서도 차차 본격화의 길을 열고 있다.
「가톨릭」과 개신교 각파지도자들, 그리고 신자들이 여러 모임과 공동기도회를 통해서 그들이 모두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믿고 그가 세운 이상적인 교회를 향해 나아간다는 신념을 다짐하는 것이 일치화의 참뜻이었다.
이 운동은 과거 4백여 연간 지속되어 온 「가톨릭」과 개신교 파의 분열의 역사를 자기참회의 기회로 인식하고 1차적으로 「그리스도」교의 본질인 「형제애」와 「화해」의 분위기를 「그리스도」교파 안에 심기 위한 운동이었다.
『참된 일치운동은 내적회심 없이는 있을 수 없다. 사실 새로운 마음, 아집포기, 너그럽고 자유로운 사랑에서만 일치의 소망이 생기고 성숙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누구나 다 복음의 정신대로 깨끗한 생활을 하면 할수록 그만큼 「크리스천」들의 일치를 촉진하는 것이며 실현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일치율령은 역설하고있다.
때문에 교회일치운동은 단순한 교회통합운동이 아니며 교역자들의 외적행사도 아니며 교회제도의 통합도 아니었다.
모든 기독교도들이 「그리스도」의 제1계명인 「사랑」을 실천하고 성서를 신앙과 생활의 규범으로 존중하며,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든 기독교도들이 합치돼 있음을 미 신자들에게 알리고 갈라진 형제를 이해하고 화목할 줄 알아야 겠다는 정신을 가다듬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의 바탕 위에서 한국의 교회일치운동을 주관하는 교회일치위원회가 발족한지 5년. 해마다 1월중에 일치기도주간 행사를 갖고, 「공동기도」의 자리를 가져왔다.
이 행사의 하나로 올해도 제3회 신 구교 일치기도주간(17일∼24일)을 맞아 「가톨릭」·기독교·성공회 연합예배가 16일하오3시 한국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65년10월 성공회가 YMCA와 공동으로 청주에서 윤형중 신부, 정하은 목사가 함께 신 구교 일치회를 가진 것을 신호로 68년1월18일 명동성당에서 신 구교 일치를 위한 기도회와 강원용 목사의 설교가 있었고 이어 6월23일 정동성공회 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집 전으로 일치기도회가 있었다.
공동선교와 성서의 공동번역, 「사회발전과 평화위원회」의 추진 등은 한국교회일치운동의 기간이 돼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한국교회의 일치화 운동은 행사적이고 구호에만 그친 것이 되고 있으며 사회봉사와 인간애의 실제적인 실현운동에서 교회의 벽을 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