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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지압용 한 벌에 100만원 장흥 '귀족 호도'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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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올해 생산된 양각(兩角)호도. 이 호도는 다음 달 4일 ‘귀족호도의 날’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진 귀족호도박물관]

전남 장흥에서만 자라는 호두나무가 있다. 이 나무의 호두는 식용의 보통 호두와는 달리 손바닥 안에서 가지고 노는 데 사용하며 ‘귀족호도’라고 불린다. 원래 표준말은 호두지만 장흥에서는 한자인 호도(胡桃)를 넣어 상표로 등록했다.

 이런 귀족호도를 주제로 한 축제가 2~6일 장흥군 장평면사무소 일대에서 열린다. 장평 다목적회관에 설치된 전시관에서는 ‘으뜸호도’ 등 장흥에서 생산된 귀족호도가 전시·판매된다. ‘호도 바로 알기’ 코너에서는 귀족호도의 역사와 상품성 등이 소개된다. 명품 호도를 활용한 발 지압기나 지압로 등 건강보조제품도 볼 수 있다.

 귀족호도는 식용 호두와 달리 주름이 많고 그 골이 깊으며 때깔이 빼어난 게 특징이다. 일반 호두나무와 한국 토종 호두인 ‘가래’ 사이에 자연 교배가 이뤄지면서 나타난 잡종강세(雜種强勢) 품종이다.

 귀족호도는 사각(四角) 상품의 경우 한 벌(두 알)에 100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다. 사각은 네 쪽으로 이뤄진 돌연변이종으로, 네 잎 클로버처럼 행운을 상징한다. 삼각(三角)이나 기본종인 양각(兩角) 또한 모양과 크기가 좋은 것은 30만~40만원에 이른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장흥에만 자생하는 토종 나무가 30그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열매 또한 많아도 그루당 30~40개밖에 열리지 않아 상품가치가 높다.

 귀족호도는 다음 달 4일 장흥 귀족호도박물관에서 열리는 ‘제11회 귀족호도의 날’ 행사에서도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생산된 귀족호도 품평회와 매니어 소장품전 등을 통해 진귀한 명품 호두를 보여준다. 김재원 귀족호도박물관장은 “올해는 귀족호도의 300년 역사를 담은 백과사전 출간을 기념하는 행사까지 열려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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