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반정데모 격화-마르코스 사임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마닐라 14일 AP동화】「마닐라」에서 지난 7일간 휘발유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학생과 운전사들의 「데모」 및 파업이 계속된 후 14일「페르난도·로페스」「필리핀」부통령이 겸임했던 농상직을 사임하고도 「데모」는 더욱 악화되어 학생들이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고 있어 「마르코스」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
지난 7일간 벌어진「데모」중 13일에는 학생 5명이 죽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는데 「마르코스」대통령은 14일 「로페스」부통령의 농상직 사표를 수리한 후「로페스」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휘발유 가격인상 항의「데모」를 조장했다고 비난해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학생과 노조대표들은 국회가 개원하는 오는 25일 대규모 「데모」를 벌이고 「마르크스」대통령의 사임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이대로 사태가 수습될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마닐라 14일 AFP합동】치솟는 물가와 생활고에 항의하는 자동차운전사 노조와 대학생의 전국적 「데모」는 14일 수도「마닐라」에서 거의 혁명전야를 연상케 하는 심각한 사태로 번져 「필리핀」은 「마르코스」정권과 그 정책에 반대하는 민중반란이 아니면 혁명이 일어날 듯한 위기에 놓였다.
「마르코스」대통령 자신은 13일 저녁 TV방송에서 이러한 혁명기운을 특히 지적했고 또 도하 각 주요신문들도 같은 내용의 공동사설에서 『현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임이 이제 돌이킬 수 없게 손상되었다』고 말함으로써 전국적인 혁명위험성을 경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