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부도 낸 대성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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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가구업계에서 꽤 이름 있는 대성가구(서울 을지로2가)의 이준구 사장이 거액의 부도를 내고 행방을 감추는 바람에 모두 9천 만원의 채권을 갖고있다는 시중 사채업자 50명이 채권단을 구성, 이씨의 소재를 현상 수배하는 등의 소동을 벌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들은 이씨가 이 지경에 이르게된 원인은 가구업계의 불황 때문이라기보다 부동산투자에 잘못 손을 댄 탓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씨는 2억5천만 원에 빌려준 을지로2가의 국민은행 본점건물을 비롯, 서울일원에 적잖은 부동산을 소유하고있는 『알부자』로 소문나 있는데 본업보다 부업을 너무 크게 벌이다가 예기 찮은 피해를 입게된 것 같다고 채권단의 한 사람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가구업계 인사들은 거의 모든 업계를 휩쓴 지난해의 불황이 가구업계라고 예외가 아니어서 우선 동업자간의 경쟁이 격화한데다 전반적인 불경기로 가구수요증가 「템포」가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주인이 없어진 대성가구는 일단 폐문됐었으나 얼마전 대성가구판매회사로 탈바꿈, 뚝섬공장과 을지로점포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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