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개 은행관리업체 거의가 사양산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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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정리를 서두르고 있는 74개 은행관리기업체들이 거의 사양 산업화하여 성장전망이 흐린데다 은행관리 후에도 대부분 경영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처분과정에서 난관을 겪어야 할 것 같다.
15일 관계당국 분석에 의하면 74개 은행관리기업체는 ▲출자관리(지주관리) 9개 ▲법정관리 7개 ▲일반관리가운데 전면관리 23개, 부분관리 35개로 구분되면 이중 산은관리가 44개, 시은관리가 30개인데 각 은행은 2명 내지 10명의 직원을 파견, 전면적으로 경영관리를 하거나 자금 또는 담보 등을 관리, 기업경영에 깊이 참여하고있다.
그러나 은행 관리 후에도 경영이 호전되어 대출금을 회수한 실적은 거의 없고 약 40개 기업이 경영악화로 대출금이 오히려 누증되었으며 18개 기업은 현상유지, 나머지 16개 기업이 겨우 불필요한 경비억제와 일부 합리화로 경영실태가 나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은행관리 기업체의 경영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규모의 적정화가 이뤄지지 못한데다 분별없는 업종선택으로 사양화된 기업이고 이에 따라 자금유용이 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은행에서 파견된 관리직원마저 소극적인 관리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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