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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준비하는 이 의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은행은 융자를 해달라면 담보, 담보하는데 회수 안된 몇 백억원은 담보가 없어서 안된 것인가.』
박정희 대통령은 13일 상공부연두순시에서 『은행사람들의 이러한 고식적인 태도로는 기업은 발전되지 않는다』면서 『지원해 줄만한 업자라면 담보가 없더라도 신용대부를 해주도록』당부했다.
박대통령은 금년도 수출목표달성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목표 13억5천만 불은 절대 무리한 것이 아니니 연말에 가서 「배가 떠났느냐」는 등 수선을 떨지 말고 연초부터 월별목표를 책정, 착실히 추진하라』고 지시.
농림부에선 『농촌지도원들을 훈련케하면서 헌법이니 민주주의니 가르치는데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는 남아 돌아가니, 투자계획을 세우고 기업성을 검토하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효상 국회의장은 14일 65회 생일을 충남 덕산온천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냈다. 지난 11일 휴양차 덕산온천에 간 이 의장은 국회의장 8년간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쓸 계획을 세우고있는데 『문학을 30년간 했지만 8년간 해 온 정치가 문학보다 단순하고 쉽다』고 최근의 심경을 피력한 바 있다.
주인 없는 의장공관엔 몇몇 당 간부와 각료들이 축하화분을 보냈고, 박동윤 비서실장은 「케이크」를 마련해 덕산온천으로 내려갔다.
선거대책기구의 구성과정에서 신민당주류내부에 조그만 금이 갔었다해서 그 귀추에 대해 설왕설래.
발단은 선거대책본부장인선을 맡았던 유 대표와 김 후보간의 각서.
유 대표는 정일형 본부장인선을 발표하면서 『정 고문이 양대 선거본부장을 맡게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김 후보가 써서 유 대표에게 맡긴 「각서」속에는 『대통령선거본부장=정일형, 차장=고흥문, 국회의원선거 본부장=고흥문씨』로 양대 선거본부장을 분리키로 되어있었다는 것.
이에 따라 운영위부의장 선거에 유 대표는 정일동 홍익표 박기출씨 등 세 사람을 밀도록 했으나 주류계가 이를 어겨 유대표의 의중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이같이 인선에 차질이 생겨 합의각서는 지켜지지 못했는데 그 원인은 부의장선출 전날 낮 「그랜드·호텔」에서 있었던 유 대표·양일동·고흥문·김영삼씨 등 주류 「보스」4자 회담에서 고·김 양씨가 반발했기 때문.
이 모임에서 고씨는 『차장도 부의장도 않겠다』고 했으며, 유 대표는 각서를 책상 위에 내던지면서 『마음대로 하라』고 화를 내고 문을 나서버려 주류계는 행동통일을 보지 못한 채 부의장선거에 임하게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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