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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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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장동한
건국대 상경대학 교수

“현대 사회는 근본적으로 ‘리스크 사회’다. 우리가 직면하는 많은 리스크는 현대화의 부작용으로 야기된 것이며…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한다.”(울리히 벡 『글로벌 위험사회』 중)

 우리 사회는 계속 성장한다. 그런데 성장할수록 불확실성 또한 많아지고 커진다. 천재지변은 물론 테러와 전쟁, 양극화, 취업난, 먹거리 불안, 신종 바이러스 출현 등이 그 예다. 가진 건 많아지고 먹는 건 풍성해졌는데 이처럼 사회적 불안이 날로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울리히 벡 같은 석학들은 우리 사회의 리스크 관리 인프라가 부족한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리스크 관리란 우선 위험 요소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손실 가능성과 예상 손실을 면밀히 분석한다. 이후 최적인 사전 예방 및 사후 관리 수단을 모색·실행·점검·개선하는 일련의 의사결정 과정이다. 쉽게 말해 여러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안정 속의 성장을 도모하는 시스템이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이런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우리 사회를 둘러보자. 급속한 노령화, 환경 파괴, 글로벌 금융위기, 북핵 위협, 그리고 각종 인적·재무·신용리스크…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이런 리스크들은 현대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이래저래 서로 얽혀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리스크를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기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늘날 리스크 관리가 보다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이런 통합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인프라는 열악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 또한 부족하다.

 갈수록 우리가 먹는 것, 가지려는 것, 하려는 것에 대한 불안은 커질 것이다. 이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체계적으로 관리하자는 게 요즘 필요한 리스크 관리다. 앞으로 통합 리스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장동한 건국대 상경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