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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정보

중앙일보

입력

 자문형 랩은 증시에서 풍운아로 불린다. 한동안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신데렐라로 떠오르다가 어느 순간 증시 침체의 된서리를 얻어맞고 곤두박질쳤다. 최근 2년간은 자문형 랩 상품에겐 악몽과 같았던 기간이었다.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등 인기를 끌며 판매잔액 9조원이 넘던 이 상품은 올 6월엔 3조원까지 줄었다.

 자문형 랩은 투자자문사의 조언을 받아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편입종목과 비율을 정하는 상품으로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일임형과 다르다.

 그러나 이런 랩 시장의 부침에 아랑곳 않고 시중 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이는 상품이 있다. ‘미스터 펀드’로 통하는 구재상 K클라비스 대표가 내놓은 ‘K클라비스자문랩’이다. 구재상씨는 대형펀드의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과 섹터의 시장변화 움직임에 대한 기회포착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나 있다.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에서 5일 동안 모집했던 K클라비스자문랩은 출시 이후 7.5%대의 수익률을 실현해 주목을 끌었다. 이는 같은 기간 시장 평균 대비 1%포인트 이상 웃도는 성과다. 출시 이후 코스피가 바닥을 치고 상승한 운도 따랐지만 K클라비스자문형 랩이 콕 집어낸 종목들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이 우수한 성과를 낸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K클라비스자문형 랩은 거시적 관점에서 시장과 산업, 섹터의 변화를 한발 앞서 포착해 숨겨진 가치주를 발굴하는 한편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대비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아울러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안정적 관리를 위해 배당투자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문형 랩상품을 선택하는 데는 충분한 비교와 검증절차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시작된 랩 상품에 대한 묻지마 투자 열풍으로 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었던 쓰라란 기억 때문이다. 당시 랩이 집중 투자한 몇몇 종목들이 이상 급등하며 코스피가 사상 최대인 2200선까지 치솟았지만 거품이 갑자기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손실을 만회하지 못한 채 속앓이를 계속하고 있다. 랩투자는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상황에 맞는 랩상품을 다양하게 기획해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증권사다.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밸류가 올 초 출시한 밸류플러스 랩은 6개월 수익률 2.2%를 달성하며 시장 평균 대비 2% 상회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룸투자자문, 그로쓰힐투자자문과 함께 기획해 출시한 랩 상품 역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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